[인터뷰] 1호 플랫폼 운송사업자 향해 달리는 김보섭 큐브카 대표 “기여금 면제에 ‘파파’ 생존 달렸다"

입력 2020.04.06 06:00

‘타다는 사업을 접었지만 국내 플랫폼 운송사업은 지속된다.’

보라색 ‘타다’로 불리는 ‘파파’가 한국 플랫폼 운송사업을 이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신청한 규제 샌드박스 통과가 전제다. 이달 중 결과가 나온다.

통과되면 한국 플랫폼 운송사업자 1호로 새출발이다.

파파는 타다처럼 렌터카로 기사를 알선해 운송업을 하는 차량호출 서비스다. 운행 차량은 50대, 누적 가입자는 약 6만명이다. 파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큐브카의 김보섭(사진) 대표는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제도권 내에서 플랫폼 성장의 가속폐달을 밟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기여금 면제와 유연한 면허 총량 기준이다.

여객법 시행까지 ‘1년 6개월’…사업 지속 위해 규제샌드박스 신청

김 대표는 최근 송사에 휘말렸다. 경찰은 3월 27일 파파가 타다처럼 불법 ‘유사택시’ 영업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그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여객법 개정안 시행까지는 유예기간 6개월을 포함해 1년 6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법원 판단에 따라 파파가 도중에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개정안 시행에 앞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같은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실제 개정안을 시행하는 1년 6개월 전까지 현행 서비스를 임시로 허가해달라는 취지다.

그는 "신청 과정에서 국토부와 과기정통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빠르면 4월 중 승인 여부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승인을 받으면 검찰 송치 건과 관련없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결과적으로 여객법 개정안 국회 통과가 다행인 일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어도 승인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동시에 지금처럼 송사에 휘말려 사업은 사업대로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 / 큐브카 제공
"소규모 스타트업도 투자 유치 가능하도록 기여금 면제 필요"

규제 샌드박스 승인은 그야말로 임시 허가일 뿐이다. 파파가 결국 제도권 내에서 살아남으려면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납부할 기여금 수준과 플랫폼 운송사업의 면허 총량이 현실성 있게 마련돼야 한다. 국토부는 이달 중 ‘모빌리티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를 출범해 이에 대해 논의한다.

김 대표는 "파파 같은 기업이 플랫폼 운송 사업을 단순 영위하는 것을 넘어 성장을 이루려면 국토부가 기여금이나 총량 기준을 유연하게 정해줘야 한다"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정 수준 성장을 할 때까지는 기여금을 면제하고 더 큰 성장을 요할 경우 기여금을 납부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국토부도 이같은 방향성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파파는 3월 16일부터 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차량 20대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연내 1000대까지 증차가 목표다.

국내에서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파파 키즈’ 서비스 비중을 높이는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파파 키즈는 재이용 비율이 높고 서비스 만족도도 높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운송 서비스 비중을 50%로 늘리려 한다"며 "몸이 불편한 분들을 원하는 장소까지 모셔다 드리는 ‘에스코트’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키워드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인터뷰] 폴더블 노트북 시대 신호탄 쏜 레노버 김동진 기자
[인터뷰] 크롬북 한 우물만 판 어정선 포인투랩 대표 김동진 기자
[인터뷰] 아이펠, 커뮤니티에서 AI 교육의 답을 찾다 송주상 기자
[인터뷰]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 "부산 스마트시티·실리콘비치로 경제 활성화" 김연지 기자
[인터뷰] 이브이패스, AI로 진짜 공유경제 만들어요 송주상 기자
[인터뷰] 강헌 대표 "20년간 계좌통합서비스 뱅크다 뚝심 개발" 류은주 기자
[인터뷰] 김영환 AIRI 대표 "보험은 AI 기회의 땅" 송주상 기자
[인터뷰] 정부 늑장 대응에 중고차업계 고충만 심화 안효문 기자
[인터뷰] "중고차 보증서비스 문턱 낮추니 신뢰도 높아졌죠" 안효문 기자
[인터뷰] 비대면 연비왕 대회 우승자 "디지털 기술 활용해 습관 고쳤다" 안효문 기자
[단독 인터뷰] 마스터카드 블록체인 총괄 "가상자산, 손 안 내밀기엔 잠재력 너무 크다" 김연지 기자
[인터뷰] KT “VR 기반 언택트 교육·의료시장 잡겠다” 류은주 기자
[인터뷰] CCTV는 그가 범죄자인지 일반인인지 다 안다 김평화 기자
[인터뷰] "히어로볼Z는 돈 안써도 되는 게임" 오시영 기자
[인터뷰] 유주게임즈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우선 공략 대상" 오시영 기자
"한국 파워트레인 개발 능력, '氣 죽을 수준' 절대 아니다" 안효문 기자
[인터뷰] 주재걸·최윤재 KAIST 교수 "신선한 아이디어 많아, AI 선순환 구조 만들자” 장미 기자
[인터뷰] "언리얼 엔진5로 소기업 위상 바뀔 것" 오시영 기자
[인터뷰] 신테카바이오 "AI 신약플랫폼으로 렘데시비르 유사 후보물질 도출" 김연지 기자
[인터뷰] '룸즈' 만든 베테랑 게임 개발자 김종화 대표가 말하는 '인디 정신' 오시영 기자
[인터뷰] 우연 아닌 노력이 만든 스타, 'BJ이차함수' 장현우 오시영 기자
[인터뷰]신혜성 와디즈 대표 “스타트업 투자 시장, 비대칭을 대칭으로” 유진상 기자
[인터뷰] PVP 특화 게임 만든 김광삼 총괄 PD "섀도우 아레나는 이용자와 함께 만든 게임" 오시영 기자
[인터뷰] 전문 패션 디자이너와 MD가 게임 만들게 된 사연 오시영 기자
[인터뷰] 게임 음향 디테일 강한 펄어비스, '섀도우 아레나'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오시영 기자
[인터뷰] 김영도 대표 "코로나19 바이러스 10분 만에 제거하는 화학물 찾아내" 김준배 기자
[인터뷰] '물 위의 테슬라' 꿈꾸는 이칠환 대표 안효문 기자
[인터뷰] 직원 다 떠난 위기 딛고 2200만 다운로드 신화 쓴 청년 사업가 오시영 기자
[인터뷰] 게임으로 만나는 '킹덤·하트시그널'…김지현 본부장 "스토리 콘텐츠 개발사로 거듭나겠다" 오시영 기자
[인터뷰] "미국엔 아마존고, 한국엔 아이스고" 김연지 기자
[인터뷰] 나인엠의 당찬 도전 "높은 질로 EA 따라잡겠다" 오시영 기자
[인터뷰] 블리자드 본사 개발자가 설명하는 오버워치 마지막 영웅 '에코' 오시영 기자
[인터뷰] 로스쿨 학생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가 말하는 '인디게임' 오시영 기자
[인터뷰] "그라비티 20년 롱런 비결이요? 사람을 중시한 덕입니다" 오시영 기자
홍콩 바이러스 권위자 "코로나19, 사이토카인 폭풍 연관성 높지 않다" 김연지 기자
[인터뷰] '쿠키런' IP로 디자인하는 노사라 매니저 "IP 비즈니스 핵심은 콘텐츠와 팬" 오시영 기자
"획일적인 아파트 속 누구나 나만의 다큐 하나 품고 살 수 있도록" 차현아 기자
[인터뷰] 넥슨 카운터사이드 만든 류금태 "기존 형식 따랐다면 실패했을 것" 오시영 기자
"힘들거나 외로울 때 '코끼리' 꺼내들어요" 차현아 기자
[인터뷰] 지도로 확진자 동선 한눈에 보여준 이동훈 김평화 기자
[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활성화와 정부 의지에 달렸다” 김연지 기자
[신년 인터뷰] '실리콘밸리 베이비' 태미 남 차현아 기자
"카카오뱅킹 성장 핵심축 '여신 코어뱅킹' 혁신은 계속된다" 유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