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35) 파우스트 ③… 파멸이라는 이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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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08 04:00
지난 주 시작한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1주일에 5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번 주 고전으로는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파우스트》(Faust)를 골랐습니다. 괴테가 60년에 걸쳐 썼다는, 작가의 삶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막연히 어렵고 지루하게 느꼈을지 모를 이 작품을 필사하면서 이전과 다른 독서 경험을 해 보세요. 열린책들 출판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한 파우스트는 20대 청년의 모습으로 변신, 젊고 순진무구한 그레트헨(마르가레테)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레트헨의 순수하고 고결한 사랑이 못마땅한 메피스토펠레스가 농간을 부려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프랑스 화가 아리 셰페르(Ary Scheffer; 1795~1858)의 유화 ‘파우스트와 마르가레테’.
파우스트 ③ (글자수 824, 공백 제외 640)

마르가레테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지내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은 방에 들어올 때,
반 심통 난 사람처럼
언제나 조롱하는 표정이에요.
그 무엇에도 관심 없는 사람처럼 보여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 사람 이마에 쓰여 있다니까요.
당신 품에 안겨 있으면,
행복하고 자유롭고 온몸이 푸근해요.
그런데 그 사람만 나타나면, 마음이 답답하게 짓눌리는 것만 같아요.

파우스트 이런 걱정 많은 천사 같으니라고!

마르가레테 그런 느낌이 너무 마음을 억눌러서,
그 사람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심지어는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 옆에서는 기도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너무 괴로워요.
하인리히, 당신도 틀림없이 그렇지요..

파우스트 그것은 이유 없는 반감이오!

마르가레테 이제 가야겠어요.

파우스트 아아, 다만 한 시간만이라도 당신 품에 안겨서
가슴과 가슴, 영혼과 영혼을 맞대고
조용히 쉴 수 없단 말이오?

마르가레테 아아, 내가 혼자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면 오늘 밤에 빗장을 열어 놓으련만.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깊이 잠드시지 않으세요.
어머니에게 들키는 날이면,
나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거예요!

파우스트 내 천사여, 그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오.
여기에 작은 약병이 있고!
마실 것에 세 방울만 타면,
깊은 잠으로 편안히 에워싸일 것이오.

마르가레테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인들 못 하겠어요?
설마, 어머니에게 해되지는 않겠지요!

파우스트 만일 그렇다면, 내가 그걸 당신에게 권하겠소?

마르가레테 당신을 보기만 하면,
어째서 당신 뜻을 따르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당신을 위해 벌써 많은 일을 해서,
앞으로는 더 이상 할 일도 남아 있지 않아요.


▶#하루천자 캠페인은?

IT조선은 (사)한국IT기자클럽, (주)네오랩컨버전스, (주)비마인드풀, (주)로완, 역사책방과 함께 디지털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하루천자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매일 천자 분량의 필사거리를 보면서 노트에 필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주중에는 한 작품을 5회로 나누어 싣고, 토요일에는 한 편으로 글씨쓰기의 즐거움을 십분 만끽할 수 있는 텍스트를 제공합니다. 지난 필사거리는 IT조선 홈페이지(it.chosun.com) 상단메뉴 ‘#하루천자'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두뇌운동! 내가 쓴 하루천자 기록에 남기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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