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기술 기반 위치 확인
영국·프랑스·싱가포르 등 앱 개발 나서
구글·애플 API 개발해 요청 국가에 제공

개인정보 보호를 우려하던 해외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국면에 접어들자 확진자 접촉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등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이들은 확진자의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접촉자에게만 알림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우리나라와 다소 차이가 있다. 외국은 완벽한 익명성 보장을 위해 접촉자에게만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 동선 등 기본 정보를 대중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 / 아이클릭아트
. / 아이클릭아트
12일(현지시각) 가디언(Guardian)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 공공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접촉 추적(Contact Tracing) 앱’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NHS는 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코로나19 치료와 연구에 사용한다. 해당 목적 외 정보는 수집하지 않는다. 투명성을 강조하고자 앱 소스코드도 발표한다. NHS 산하 디지털 혁신 조직인 NHSK은 이를 위해 다음 주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 해당 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핸콕 장관은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날 시 NHS 앱에 보고하면 된다"며 "해당 의심자는 익명으로 처리되고 접촉이 있던 다른 이들에게 앱 알람으로 사실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유수 기술 기업과 다수 관련 전문가와 협력해 앱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앱에서 처리되는 데이터는 모두 최고 수준의 윤리·보안 표준에 따라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60% 이상의 성인 인구가 앱에 가입하고 자신들의 증상이나 확진 결과를 앱에 등록해야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영국보다 먼저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확진자 추적 알림 앱 계획을 밝혔다. 싱가포르도 3월 정부가 나서 개발한 확진자 추적 앱 ‘트랙 투게더(Track Together)’ 공개했다. 두 국가 모두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확진자 접촉 여부를 알린다.

애플과 구글도 코로나19 확진자 추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블루투스 저에너지(BLE)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확진자 위치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다.

해당 기술은 사용자가 앱을 설치하면 블루투스 신호를 이용해 주변의 스마트폰 기록을 수집, 접촉자 중 확진자가 있을 경우 알려준다. 이때 확진자 이름이나 위치 등 개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 침해를 줄였다.

양사는 5월 중 NHS를 포함한 세계 공공 보건 당국이 공개할 앱에서 해당 API를 활용하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6월에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OS)에 해당 기술이 탑재될 수 있도록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다만 이용자가 동의하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