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시화공단에 있는 철강재 가공 중견기업인 ‘기보스틸’을 방문했다.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발표한 지원정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현장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직접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 중견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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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설립한 기보스틸은 자동차용 강판을 주로 가공하는 철강 중견기업이다. 2019년 매출은 5000억원쯤이다. 최근 클라우드‧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생산시설을 스마트화하고 충남 당진에 새 사업을 위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동차‧기계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심해지면서 판매가 줄었고, 재고 비용이 느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산업 내 가격 경쟁도 심해져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승옥 기보스틸 회장은 "매출 감소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금융권의 만기 연장 적극 시행, 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며 "철강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품목 다각화, 새 거래선 확보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간담회에서 철강업계가 마주한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인 사업재편, 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확대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50개 이상의 유망 중견기업을 세계적 전문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독일의 대학 및 기업 연구소 등과 기술협력을 위한 ‘한·독 소재‧부품 기술협력센터’ 오픈 ▲ 중견기업 대상 산업R&D 제도 개선 등으로 구성된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정부는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금융 등 중견기업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금융 부문에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꾸준히 듣고,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코로나19로 중견 업계를 포함한 산업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