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인엠의 당찬 도전 "높은 질로 EA 따라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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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21 06:00
직원 수 27명인 소형 게임 개발사 나인엠인터랙티브(이하 나인엠)는 창업 6년차에 불과한 회사지만, 글로벌 게임 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A)를 따라잡겠다는 당찬 목표를 가졌다. 베테랑 스포츠게임 개발자 출신 고급인력을 활용해 창업 초부터 고퀄리티 게임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았다. 가능성 만큼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 업계 21년차인 김성훈 대표는 나인엠 소속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1999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를 개발했고, J2M 근무 당시에는 레이시티를 만들었다. EA로 자리를 옮긴 후 MVP 베이스볼 온라인과 피파온라인3 모바일 게임 개발 등을 총괄했다.

김 대표가 대형 게임사를 박차고 나와 회사를 차린 것은 ‘내 게임’을 만들고 싶은 꿈을 이루고 싶어서다. 그는 "대형 게임사에 근무하면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게임을 만들어야 해 정말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지는 못한다"며 "나인엠에서는 대표이기도 하지만 개발자 출신인만큼 직접 코드도 짠다"고 말했다.

김성훈 나인엠인터랙티브 대표 / 오시영 기자
테니스·길거리 축구에 이어 라이선스 기반 야구게임까지 도전
게임 제작 기술 면에서는 대기업 못지 않다고 자부

나인엠은 스포츠게임 개발 베테랑이 모여 만든 회사다. 2015년 창업 후 처음 출시한 얼티밋 테니스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횟수 2000만건, 매출액 100억원을 넘기는 등 성과를 냈다. 2019년 말 출시한 후 세계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3:3 길거리 축구게임 익스트림 풋볼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 특히 사랑받는다.

김 대표는 테니스, 축구, 야구, 배구 등 특히 구기종목 스포츠를 직접 하거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스포츠 마니아다. 그가 속한 나인엠이 스포츠게임을 개발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김 대표가 스포츠게임 장르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EA에서 개발팀을 이끌었던 경험도 나인엠의 스포츠게임 제작 요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물리 엔진, 애니메이션 로직 등 게임 제작 기술 면에서 피파나 위닝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게임에서 쓸법한 기술을 활용했다"며 "국내에서 나인엠만큼 스포츠게임을 잘하는 회사는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인엠인터랙티브 이미지 / 나인엠인터랙티브 제공
테니스와 축구에서 재미를 본 나인엠의 다음 종목은 야구다. 나인엠은 6월 한국 프로야구 라이선스 기반 야구게임 9M프로야구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신작 PC 야구게임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고, 모바일 게임은 PC게임의 게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며 "나인엠은 PC 플랫폼에 걸맞은 게임성을 9M프로야구에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나인엠은 풍부한 게임 개발 경험을 통한 고퀄리티 콘텐츠 제작의 강점을 가졌지만, 인사·인프라 등 부서가 별도로 있는 큰 회사와 달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직원 PC를 세팅하거나 이사 등을 할 때 모든 직원이 총동원된다.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맡아야 하다보니 정작 게임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어려움도 있다.

김 대표는 "야구게임에 사용하는 ‘중계 음성’ 콘텐츠의 경우 EA에서는 관련 사업부가 알아서 계약을 맺는 등 협력이 가능했지만, 나인엠에서는 대표 본인이 직접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 간신히 관계자와 연락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큰 조직을 갖춘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 맨 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말했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 출전한 나인엠인터랙티브의 ‘익스트림 풋볼’ / 구글 플레이
규모는 ‘인디’, 포부는 ‘트리플 A급 대형 게임사’

나인엠은 구글플레이가 주최하는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2020’에서 상위 20(TOP 20)에 선정된 경험이 있다. 회사 규모만 보면 인디 게임사(자금에 영향 받지 않고, 독특한 철학을 지닌 게임을 만드는 회사) 로도 볼 수 있지만, 나인엠의 목표는 소규모 인력으로도 핵심(메인스트림) 회사가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EA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종합 게임사로 나인엠을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크다.

김성훈 대표는 "우리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첫 시작부터 ‘트리플 A’급 게임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2014년 창업을 했었다"며 "게임 규모 면에서는 아직 트리플 A급이라 부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게임 콘텐츠의 퀄리티 만큼은 항상 최상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대표 / 오시영 기자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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