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50) 필사해 보세요, 신동엽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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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25 04:00
주말 ‘하루천자’ 글감은 김수영과 더불어 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가 신동엽(申東曄, 1930~1969)의 시를 골랐습니다. 높은 역사의식과 짙은 민족적 색채로 독보적인 평가를 받는 신동엽 시인의 시를 음미하고 필사해 보세요. /편집자 주

신동엽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당선되면서 본격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유명한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로 시작되는 시 ‘껍데기는 가라’는 저항의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한편, 서정적인 면모도 높이 평가된다.
봄의 소식 / 신동엽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 났다커니
봄은 위독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 지내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동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 와서
몸단장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 창작과비평 1970년 봄호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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