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게임] 옷입히기 게임, 데브시스터즈 '스타일릿'

입력 2020.04.26 06:00

하이게임은 ‘하이쌤(highssam@chosunbiz.com)의 게임 세상’을 줄인 말로 화제가 되는, 주목할만한 게임에 대해 분석하고 소개하거나 게임·게임 업계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코너다. [편집자주]

젊은 여성 게이머에게는 어린시절 즐기던 ‘옷입히기’ 플래시게임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는 예전 옷입히기 게임을 다시 즐기고 싶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여성 이용자의 사랑을 받는 옷입히기 게임이 최근 고퀄리티 모바일게임으로 돌아왔다. 기술 업그레이드 덕에 3D 그래픽과 소셜 기능까지 지원한다.

16일 출시된 ‘스타일릿’은 데브시스터즈가 서비스하고 자회사 루비큐브가 개발한 모바일 3D 스타일링(꾸미기)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이외 지식재산권(IP)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일릿 대표 이미지 / 데브시스터즈
의상·소품 2000종 마련해 ‘기본에 충실’
원단 질감 살리고, 화장, 머리모양도 다수 마련

스타일릿은 옷입히기 게임 답게 옷을 모아 캐릭터를 꾸미는 것이 가장 중요한 콘텐츠다. 드레스룸에서 다양한 의상을 캐릭터에게 입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한 캐릭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캐릭터 개발팀은 게임 출시와 함께 2000 종에 달하는 의상과 소품을 선보였다. 제작사는 매달 새 아이템 200종을 추가한다.

의상은 이너웨어, 상의, 아우터, 바지, 치마, 원피스 등으로 분류했다. 각자 다른 부위 의상을 따로 레이어드해서(겹쳐서) 입어볼 수 있어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 액세서리 탭에는 신발, 안경, 모자, 양말, 목걸이, 귀걸이, 시계 등 소품이 있다. 같은 옷을 입더라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했다. 각 아이템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준비해 게이머가 패션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드레스룸에서 옷과 화장을 꾸미는 모습 / 오시영 기자
스타일릿은 전체적으로 옷과 소품의 질감을 잘 살렸다. 표현 가능한 원단 질감은 30종이 넘는다. 에나멜 구두의 반짝거림이나 하늘하늘한 치마 끝자락이 반투명하게 비치는 등 사실적 표현력을 더했다. 드레스룸에서 캐릭터를 확대하면 원단 질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 패완헤(패션의 완성은 헤어)’라는 신조어가 있다. 머리모양이나 화장도 패션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개발팀은 피부 유형, 눈썹, 아이라인, 아이섀도우, 치크, 립에 이르는 세밀한 화장 요소나 다양한 머리모양, 색 렌즈 등을 모두 마련했다. 다만 성별이나 체형 등은 따로 정할 수 없다.

소셜 기능으로 세계에 패션 감각 뽐낼 수 있어
정답 맞추기 ‘리퀘스트’, 경쟁 콘텐츠 ‘콘테스트’ 등도 마련

데브시스터즈는 스타일릿에 소셜(Social) 요소를 가미했다. 게이머는 꾸민 캐릭터를 혼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셜 기능 ‘스타일 월드’로 세계 이용자와 공유하고, 서로의 패션감각에 대해 의논할 수도 있다. 마치 인스타그램처럼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사진을 꾸미고, 피드를 올리면 된다. 피드에 들어가면 세계 이용자의 피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처럼 좋은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특정인을 태그하거나 댓글을 달 수도 있다. 해당 피드의 의상과 소품을 그대로 스타일 북에 저장해 자신의 드레스룸에서 확인해볼 수도 있다.

스타일릿을 즐기는 한 20대 여성 이용자는 "어렸을 때 ‘주니어 네이버’ 같은데서 옷입히기 게임을 많이 즐겼었는데 이렇게 고퀄리티 옷입히기 게임이 나와서 기쁘다"며 "특히 소셜미디어의 감성을 가미해서 다른 이용자에게 패션을 뽐내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소셜 기능으로 이용자가 소통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이 외에도 스타일릿은 ‘매니시한 차림’, ‘핑크빛 데이트룩’ 등 요구 사항에 맞게 꾸며내 합격·불합격을 가리는 콘텐츠 ‘리퀘스트’나 게임이 제시한 주제로 캐릭터 사진을 가장 잘 꾸미는 이용자를 뽑는 ‘콘테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이용자에게 게임을 꾸준히 즐길 수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다만 아직 서비스 초기라 개선할 점이 종종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리퀘스트 콘텐츠에서 조건을 만족시켜 합격점을 받으면 나오는 ‘어썸(AWESOME)’이라는 문구가 캐릭터 얼굴을 가리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리퀘스트는 게임 주요 콘텐츠 중 하나고, 눈에 확 띄는 문제점인 만큼 출시 시점에 이런 오류를 잡아내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또한 가방 등 일부 소품이나 옷은 ‘크기 조절’ 등 더 세세한 옵션을 마련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리퀘스트 모드를 통과했을 때 어썸 문구가 캐릭터 얼굴을 가린 모습 / 오시영 기자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외 IP게임 첫 도전, 합격점
코로나19로 외출 못해 아쉬웠던 여성 게이머 마음 달랠 수 있을 듯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외 IP 게임 첫 도전은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주고 싶다. 옷입히기(스타일링) 장르로 게임 시장에 다양성을 준 점, 다양한 의상·소품을 고퀄리티로 재현하고 소셜 요소를 가미해 패션게임 본연의 재미에 집중한 점, 경쟁 요소(콘테스트), 퍼즐 요소(리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게임을 꾸준히 즐길 동기를 부여한 점 등이 인상적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면서 날씨 좋은 봄날에도 예쁜 옷을 입고 나들이하지 못해 아쉬웠던 이용자라면 패션 감각을 게임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데브시스터즈 한 관계자는 "개발팀이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오류나 버그를 잡아내고, 서비스 개선 부문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중"이라며 "출시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으로, 특히 일본 이용자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주제에 맞는 패션을 꾸며 다른 이용자와 겨루는 ‘콘테스트’ 콘텐츠 / 오시영 기자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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