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52) 프랭클린 자서전 ②… 소통원칙은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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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28 04:00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

사업가이자 정치가, 과학자, 사회 개혁가로 활동하며 많은 업적을 남긴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의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을 골랐습니다.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헌법의 뼈대를 만들어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랭클린이 정규교육을 거의 못 받고 인쇄공으로 시작해 거인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문예출판사에서 낸 2011년 번역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너무나도 솔직하게 자기의 삶과 생각을 쓴 글이 《프랭클린 자서전》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실용성의 근간을 세운 프랭클린을 주인공으로 한 100달러 지폐.
프랭클린 자서전 ② (글자수 710, 공백 제외 540)

이렇게 글쓰기 실력을 늘리려고 애쓰던 중에 문법책 한 권(그린우드에서 나온 책으로 기억한다)을 만났다. 책 말미에 수사학과 논리학이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었는데, 논리학 부분은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을 소개하며 끝을 맺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회고록》을 손에 넣었는데, 여기에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나는 그 소크라테스식 논쟁법이라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글쓰기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딱 잘라 반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무조건 내 주장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상대의 주장을 듣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섀프츠베리와 콜린스의 글을 읽는 동안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으면서, 이런 방법으로 논쟁을 할 때 나는 가장 안전해지면서 동시에 상대를 효과적으로 곤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이 방법을 즐겨 사용하고 꾸준히 연습했더니 나중에는 꽤 능숙해져서 나보다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도 굴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상대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곤경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고, 나는 내 지적 수준이나 주장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식의 논쟁을 몇 년 동안 계속하다가 서서히 그만두었지만 겸손하게 의견을 말하는 습관만은 버리지 않았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의견을 제시할 때 ‘분명히’, ‘의심할 여지 없이’처럼 단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들은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 단어 풀이
- 소크라테스식 논쟁법 : 소크라테스는 대화 상대자가 스스로 자신의 명제들을 인정하게 하면서 무지 혹은 모순을 자각하게 하는 대화법으로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식 논쟁법(문답법)을 ‘산파술’이라고도 하는데, 소크라테스가 상대방에게 계속 질문을 해서 결국에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사상을 책으로 남기지 않았다. 제자인 플라톤의 《대화》와 크세노폰의 《회고록》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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