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삼성 QNED는 초격차 기술…'게임 체인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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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29 06:00
국내 산업계 LCD 사업 철수, 코로나19 여파, OLED 공장 가동 지연 그리고 경쟁국의 추격 등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IT조선은 2003년부터 디스플레이 시장을 분석하고 있는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를 만나 1분기 업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전망을 들었다. 이 대표는 "삼성이 개발하는 QNED가 상용화되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경쟁국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 김동진 기자
―지난 1분기 디스플레이 산업에 나타난 코로나19 여파는?

지난 2월과 3월, 중국 춘절과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중국 공장은 3월까지 70% 정도 가동률을 보였고 4월 들어서야 정상화됐다. OLED 출하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예상치는 5억2700만대였으나, 4억7000만에서 5억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 가동이 또 다시 지연된 점은 뼈아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를 약 500만대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물량이 10% 정도 감소할 것이다. 생산도 문제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에 내린 이동 제한령도 문제다. 고객사 관련 품질 인증과 관련 절차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2분기 나타날 코로나19 여파는?

2분기 스마트폰은 30%, TV는 15%, 스마트워치는 10% 수요 하락을 예상한다. 하반기는 생산보다는 수요 하락 문제가 더 크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경기침체로 북미 지역 실직문제가 심각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디스플레이 연관 수요 하락을 예상하지만, 모니터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원격 업무와 교육, 의료 관련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지는 않을 것이다. 변수가 있다면 ‘터치 일체형 OLED’를 전량 탑재할지 여부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터치일체형 OLED를 차기 아이폰에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애플이 중국 BOE를 통해 OLED를 공급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 애플이 BOE를 선택하면 터치일체형 OLED 탑재는 어려우나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나선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애플이 BOE와 손잡으면 삼성과 LG에는 막대한 타격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기업이다. 스마트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중국 기업이 아이폰을 따라 제품 이름에 ‘프로'를 붙이는 것이 하나의 예다. 애플을 놓치면 아이폰 수요를 놓치는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주도할 기회를 잃는 것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 김동진 기자
―경쟁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업계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LG디스플레이가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화웨이, 미국 비지오, 일본 샤프 등 신규 OLED 패널 거래처를 발굴했다고 했는데 각 기업이 OLED 기술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다만, 신규 거래처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물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광저우 OLED 팹을 언제 가동할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QNED(Quantum dot Nano LED)는 QD 디스플레이보다 더 진화한 기술이라 평가받는 ‘게임 체인저'다. OLED 단점인 ‘번인 현상’을 개선하고 색 표현력에 장점이 있는 QNED는경쟁자를 뿌리칠만한 기술이다.

내년 양산할 블루 OLED를 발광원으로 하는 QD 디스플레이보다 나노 블루 LED를 사용하는 QNED에 삼성은 주력할 것이다.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사장이 "OLED는 안 한다"고 선언한 것도 배경이다. 삼성은 2022년 QNED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조기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형 패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주력으로 밀었는데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가 모두 집중할 기술이 등장했다고 본다.

QNED가 시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OLED 생산량을 늘릴 것이다. 이에 맞서 애플의 차기 아이폰 수요를 놓치지 않는 것이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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