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58) 365 Thank Yous ②… 내가 가장 감사해야 할 존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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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05 04:00
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존 크랠릭(John Kralik, 1955~ )이 쓴 《365 Thank Yous》는 그의 삶을 크게 바꾼 365통의 감사편지 쓰기 프로젝트를 담은 것입니다. 존 크랠릭은 하루에 한통씩, 있는 그대로의 정직함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이나 직장 동료, 가족, 가게 점원, 대학 친구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손수 쓴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 효과는 즉각적이고 다양했으며 그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2011년 한국경제신문에서 나온 번역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존 크랠릭은 두번 결혼했는데, 첫 결혼에서 얻은 장성한 두 아들과 두번째 결혼에서 낳은 일곱살(2007년 당시) 짜리 딸이 있었다. 두번째 아내와 별거 중이던 당시에 딸은 일주일에 사흘을 존 크랠릭의 낡고 비좁은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곤궁한 상황에 처해 있던 아빠의 자격지심과는 달리 어린 딸은 이곳을 ‘최고의’ 아파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장면들이 정겨우면서도 감동적이다.
365 Thank Yous ② (글자수 887, 공백 제외 656)

그날 밤 딸과 나는, 딸이 원했지만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평면 TV를 포함하여 현재 내 재정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몇 가지를 희망 목록에서 삭제했다. 문득 나는 딸이 갖고 싶었는데 실제로 갖게 된 것들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 질문을 받자 아이의 얼굴이 밝아졌다. 자기의 고양이들과 강아지, 그리고 동물 인형들에 대해 말했다.

그날 밤 나는 딸에게 감사편지를 써서 깊이 잠든 아이의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이 감사편지가 내 인생에서 가장 감사해야 하는 단 하나뿐인 존재에게 쓴 것이었음을 확신한다. 아침에 나는 딸에게 그 편지를 읽어주었다. 그 애는 아직 필기체 글씨는 잘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 내 딸에게
저녁에 내가 널 데리러 갈 때마다 밝고 행복하게 맞아줘서 고맙구나. 때로 아빠는 별로 즐겁지 못한 날도 있는데, 너를 보고 너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즐겁게 지내고 나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단다. 언제나 최고의 딸이 되어주어 고맙구나.
- 사랑으로, 아빠가

그 애는 이 편지를, 특별한 돌멩이와 동전들과 함께 침대 옆 창문에 드리워진 커튼 뒤에 소중히 보관했다.

나는 그 감사편지를 써서 자고 있던 내 딸 옆에 놓아둔 그날 밤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그날 밤은 삶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터닝 포인트였다. 나는 내가 부러워했던 그 모든 사람들보다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어떤 특별한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

내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 짜증나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묻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나는 길을 건널 때마다, 심지어 초록불이 켜져 있을 때도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신호등을 보지 않는 운전자도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내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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