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1분기 선전했다.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요괴워치 푸니푸니 등 게임이 특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NHN은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2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394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행이나 미국 관련 매출은 줄었으나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해 매출을 견인했다.

NHN 사옥 전경 / NHN
NHN 사옥 전경 / NHN
게임 부문 매출 전분기比 4.7% 늘어…설 연휴, 실내 체류 시간 증가 덕
신작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는 6월에, 용비불패M은 3분기 중 출시할 예정

부문 별로 살펴보면, 게임 부문에서는 PC·모바일 웹보드게임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았고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요괴워치 푸니푸니 매출이 늘며 직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수치이다. NHN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던 업체 한게임을 2019년에 매각해서 그 부분이 줄었다"고 말했다.

게임 매출 중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PC게임이 나머지 34%를 차지했다. 서비스 지역 별로 보면 한국이 49%, 해외가 51%다.

정우진 NHN 대표는 "게임 사업은 PC·모바일·웹보드게임 모두 설 연휴 효과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게임 이용시간 증가로 이어져 실적이 좋아졌다"며 "6월에 신작 크리티컬 옵스 리로디드를 주요 아시아 국가에 출시하고 용비불패M(3분기)과 인기 IP 기반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대표는 일본에서 출시할 신작의 경우 최근 현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개발 스케줄에 어느 정도 변동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2020년 출시 예정인 게임은 연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도 오히려 캐주얼게임 이용자의 이용 시간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정우진 대표는 "이 탓에 현지 매출이 줄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게임법 시행령이 개정된 이후 1달 쯤 지났는데, PC·모바일·웹보드게임 모두 긍정적 영향을 확인했고, 실질적인 영향은 시간을 두고 관찰한 뒤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이 확대될 수 있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NHN 2020년 1분기 실적 정리 표 / NHN
NHN 2020년 1분기 실적 정리 표 / NHN
페이코, 코로나19 확산에도 거래 규모 31% 늘어
가맹점 수 2만5000개서 연내 5만개까지 늘릴 것
행안부와 전자증명서 이용활성화 위한 협약 맺기도

결제·광고 부문에서는 페이코의 거래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 1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월간 이용자 수(MAU)가 400만명에 달한다.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온라인 전자결제 서비스(PG)와 해외 가맹점 결제 규모도 늘어 전년 동기 대비 22%, 직전 분기 대비 7.9% 증가한 151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학교 200개쯤에 서비스하는 캠퍼스존은 코로나19탓에 아직 제대로 서비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 등교가 시작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 700개쯤에 서비스하는 식권 서비스는 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3배 늘어 4만명을 넘겼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에 따르면 페이코의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2, 3월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었다가 다시 회복해 4월 전체의 11%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되면 식권, 캠퍼스존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거래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우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부 활동·소비가 줄었는데도 페이코 거래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페이코 쿠폰 서비스의 경우, 잔존률(이용자 재사용률)과 새 광고주 유입이 느는 상황으로, 쿠폰 광고 수입과 페이코 오더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3배쯤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까지 빽다방, 설빙, 카페베네 등 가맹점 총 2만5000개를 확보했는데, 연내 5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연훈 대표는 "최근 핵심개념으로 보는 것은 맞춤 쿠폰 광고 사업으로, 이 부분에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데이터 분석을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검색기술 역량도 투입해 쿠폰광고 매출을 더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행정안전부와 전자증명서 이용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NHN는 전자 주민등록등본 초본과 전자지갑 서비스 등을 론칭할 예정이다. 경기도 내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미 선보였고, 이를 다른 지역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정우진 대표는 "이에 더해 데이터3법 개정에 발맞춰, 금융위원회 주도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연훈 대표는 "금융위가 상반기 중에 사업자 선정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것으로 본다"며 "자격을 얻기 전까지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커머스, 콘텐츠, 기술, 기타 부문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부정적 영향 有
전년比 매출은 커머스 25.5% ↑, 콘텐츠 20.5% , 기술 44.3% ↑, 기타 64.4%

커머스 부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NHN글로벌 매출이 줄어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0% 줄었으나, NHN고도 온라인 거래가 늘고, 에이컴메이트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5.5% 늘어 63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웹툰 사업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상황이지만, NHN벅스는 2019년 4분기 음반 발매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티켓링크 매출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20.5% 줄어든 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NHN테코러스의 세계 클라우드 제품 재판매 효과가 꾸준히 있었지만, PNP시큐어가 전 분기에 계절적 성수기를 맞으면서 기저효과가 일어난 탓에 전 분기 대비 15% 매출이 줄어 3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4.3% 증가한 수치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에서도 서비스하는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경우, 현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고 최소한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나, 경쟁 심화로 인한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테코러스의 경우, 일본 대면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인 탓에 2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타 부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행 수요가 줄어든 것이 NHN여행박사를 중심으로 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64.4% 줄어 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 CFO는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수시로 변해 주시하는 상황이다"라며 "티켓링크의 경우, 프로야구나 공연 등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나, 여행박사의 경우 해외 상황이 여전히 안좋아 어려움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고 보수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