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앞당기기 위해 협력사 원단용 화학물 직접 테스트
고려대 의대 의뢰해 ‘세계 최초 10분만에 99.99% 제거’ 확인
캐나다 협력사, 이르면 금주 해외 언론 공개

국내 원단소재 기업인이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를 10분만에 99.99% 제거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찾아냈다.

주인공은 항균·항바이러스 패브릭을 개발해온 대구 특수원단 소재업체 ‘오경’ 김영도 대표.

김 대표는 협력사인 캐나다 특수 화학물 생산업체 IFTNA가 개발한 화학물질로 이같은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결과물은 이르면 이달 중순에 글로벌 유력 매체를 통해 알려질 예정이다.

화학물질 찾는 과정은 김 대표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김 대표는 항균 화학물질을 공급받아온 IFTNA측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테스트 결과를 문의했다. 한참 후 나온 대답은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 불가’였다. IFTNA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테스트를 할 연구기관을 찾지 못했다는 것.

김 대표는 이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던 2월말로 빠른 종식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IFTNA의 화학물질 바이러스 테스트 리포트 하나를 들고 연구처를 수소문한 것.

"친구가 경북대 의대교수여서 물었더니, 영남대 의대를 추천하더라구요. 영남대에서는 테스트 리포트를 본 후 고려대 의대를 연결해줬습니다."

김 대표는 항바이러스 조사를 하는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를 직접 찾아 테스트를 의뢰했다. 고려대 생물안전센터는 국내에 몇 안되는 항바이러스 전문 ‘바이오 세이프티 레벨3 ’ 조사기관이다.

결과는 ‘대박’이다. 10분만에 99% 이상 억제를 확인한 것. 고려대측에서는 조사 과정에서 국내외 논문과 언론 보도를 확인했지만 어떤 곳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고 전해왔다. 사실상 세계 최초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는 미국에서 채택한 항 바이러스 성능평가 기준에 따랐다. 조사를 담당한 고려대 생물안전센터 관계자는 "화학물 처리한 원단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넣고 실험한 결과 10분만에 99.99%가 제거됐다"며 "이 의미는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돼 인체에 침투할 수 있는 감염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코로나19 종식의 길이 열렸다’고 표현한 김 대표는 "우리 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항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원단(이하 특수원단)’ 상용화에도 본격 나선다. 회사 오경은 2015년부터 항균원단을 개발해왔다.

김 대표는 "특수원단은 주로 마스크와 방호복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 확인 결과 마스크는 50회 이상 세탁이 가능해 일회용 마스크에 비해 경제성이 훨씬 뛰어나고 산업 쓰레기 문제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방호복 역시 세탁이 가능해 침구류는 물론 의복, 군복, 의료 목적의 드레싱이나 밴드에이드 심지어 에어컨 필터와 벽지·건축 마감재 등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우선 마스크와 방호복을 해외 필요한 국가에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생산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대표는 "2차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특수원단은 침체된 대구 섬유산업의 재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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