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감사’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조선 숙종 때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지은 고(古)소설 《구운몽(九雲夢)》을 이번 주 필사 고전으로 골랐습니다. 평안북도 선천으로 귀양을 간 김만중이 귀양지에서 어머니 윤 부인의 생신을 맞고, 비감한 마음에 어머니의 소일거리로 지어 보낸 것이 이 《구운몽》입니다. 문체가 우아하고 묘사가 세밀한 데다 사상적 깊이까지 더해 유식한 독자층에서도 《구운몽》만큼은 소설이라고 낮잡아 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향한 효심에서 탄생한 이 소설을 계림북스에서 2007년 출판한 책을 참조하여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김만중은 《구운몽》과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등의 소설을 남긴 조선 후기의 문인으로,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중숙(重淑), 호는 서포(西浦)이며 많은 시문과 잡록, 소설을 남겨, 한국문학사의 주요 인물로 평가된다. 1665년(현종 6)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이듬해 정언·부수찬이 되고 헌납·사서 등을 거쳤다. 1679년(숙종 5)에 다시 등용되어 대제학·대사헌에 이르렀으나 당쟁의 여파로 유배되어 죽었다. 《구운몽》은 한글 필사본으로 71편, 한글 방각본으로 31편, 한글 활자본으로 15편, 한문 필사본으로 70편, 한문 활자본으로 무려 127차례나 간행되었다.
김만중은 《구운몽》과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등의 소설을 남긴 조선 후기의 문인으로,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중숙(重淑), 호는 서포(西浦)이며 많은 시문과 잡록, 소설을 남겨, 한국문학사의 주요 인물로 평가된다. 1665년(현종 6)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이듬해 정언·부수찬이 되고 헌납·사서 등을 거쳤다. 1679년(숙종 5)에 다시 등용되어 대제학·대사헌에 이르렀으나 당쟁의 여파로 유배되어 죽었다. 《구운몽》은 한글 필사본으로 71편, 한글 방각본으로 31편, 한글 활자본으로 15편, 한문 필사본으로 70편, 한문 활자본으로 무려 127차례나 간행되었다.
구운몽 ① (글자수 799, 공백 제외 596)

"중이 공부할 때 지켜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으니 곧 몸과 말씀과 뜻이다. 너는 용궁에 가서 술을 먹었고 돌다리 위에서는 선녀들을 유혹하였으며 돌아온 후에도 음탕한 생각으로 불가의 가르침을 어겼다. 이 세 가지를 한번에 무너뜨린 너와 같은 제자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어서 여기를 떠나도록 하거라!"

성진(性眞)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듣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흘렀다.

"스승님, 잘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술을 먹은 것은 용왕님이 간곡히 권하여 피할 수 없었던 것이고, 돌다리에서는 선녀를 유혹한 것이 아니라 길을 비켜 달라고 설득한 것뿐이며, 제 방에서 딴생각을 잠시 하였으나 금방 뉘우쳤습니다. 설사 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매를 들어 훈계하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승님은 제게 아버지 같은 분이신데 저에게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가라고 하십니까?"

"네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게 하려는 것이다. 너는 나에게 ‘어디로 갑니까?’ 라고 묻지만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이 네가 돌아갈 곳이다."

(중략)

"이 땅은 당나라 회남(淮南) 수주현(秀州縣)이란 곳이다. 이곳은 양 처사의 집이고 이제 곧 양 처사는 너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유씨 부인은 네 어머니가 될 것이다. 네가 전생의 인연으로 이 집에서 태어나게 된 것이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

성진이 이 말을 듣고 방 안을 들여다보니, 한 부인이 누워 신음하는 모습이 보였다. 성진이 들어가기를 머뭇거리자 사자(使者)는 그를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성진은 강력하게 저항하며 "나 살려라, 나 살려라!" 하고 외쳤지만 그 소리가 말이 되지 못하고 울음소리가 되어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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