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법원이 미국 통신사업자 AT&T가 미국의 제재로 중단한 유료 TV서비스 복구를 명령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AT&T에 다이렉TV 서비스의 복구를 주문했다.

서비스 중단을 공지한 다이렉TV / 트위터 갈무리
서비스 중단을 공지한 다이렉TV / 트위터 갈무리
대법원은 또한 통신 규제 기관(Conatel)에 임시 이사회를 만들어 유료TV 서비스의 즉각 복원을 보장하고, 모든 회사 직원의 노동권리를 보장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고등법원도 다이렉TV 관련 자산에 대해 즉각적인 압류를 명령하는 등 미국의 제재 조치에 강경 대응하는 모습이다.

고등법원은 성명서에서 국영 통신 규제기관(conatel)에 군대의 지원을 받아 유료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회사 소유의 자산과 인프라를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렉TV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위성 TV 서비스다.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지역의 TV 산업의 대안으로 다양한 외국 채널을 제공한다. 베네수엘라에서도 다이렉TV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미국 통신사업자 AT&T가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제재 조치에 응하며,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에서 다이렉TV 사용자 수는 190만명(2019년 기준)으로, 유료TV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한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집 안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면서 회사의 서비스 중단 조치에 항의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