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76) 구운몽 ②… 양소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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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6 04:00
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감사’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조선 숙종 때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지은 고(古)소설 《구운몽(九雲夢)》을 이번 주 필사 고전으로 골랐습니다. 평안북도 선천으로 귀양을 간 김만중이 귀양지에서 어머니 윤 부인의 생신을 맞고, 비감한 마음에 어머니의 소일거리로 지어 보낸 것이 이 《구운몽》입니다. 문체가 우아하고 묘사가 세밀한 데다 사상적 깊이까지 더해 유식한 독자층에서도 《구운몽》만큼은 소설이라고 낮잡아 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향한 효심에서 탄생한 이 소설을 계림북스에서 2007년 출판한 책을 참조하여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고려 후기에 승려 일연(一然)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삼국유사(三國遺事)》는 고조선부터 고려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의 신화와 설화, 역사를 싣고 있다. 제3권 ‘탑상(塔上)’편에 실린 ‘조신(調信)의 꿈’이야기는 불교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구운몽》과의 유사점이 자주 거론되곤 한다.
구운몽 ② (글자수 764, 공백 제외 580)

한편 태후(太后)는 양소유(楊少遊)가 공을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 공을 세운 신하를 벌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난양 공주(蘭陽公主)와 혼인하지 않겠다는 그를 내버려 둘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태후는 사람을 시켜 이렇게 지시하였다.

"양소유가 없는 틈을 타서 정사도(鄭司徒)의 딸을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도록 하라. 또한 혼수로 받은 것들은 모두 돌려주도록 하라."

그러자 난양 공주가 태후를 말렸다. "태후 마마의 말씀은 도리에 맞지 않는 듯합니다. 어찌 정사도 집안의 혼인 문제를 태후 마마께서 이래라 저래라 명령할 수 있겠습니까?"

태후가 말하였다. "이 일은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라 공주와 상의하고 싶었느니라. 양소유의 사람됨을 보니 호탕하기도 하고 그 성품 또한 훌륭하였다. 지난번 퉁소를 함께 불어 서로의 인연을 확인하였으니 공주의 배필이 분명하다. 비록 정사도의 딸과 혼인을 약속하였다 하더라도 공주가 먼저 혼례를 치르고 정사도의 딸은 첩으로 삼도록 하면 될 것이다."

"정사도의 딸과 먼저 혼인을 약속하였는데 저 때문에 그 여인을 첩으로 삼는 것은 예의가 아닐 듯합니다. 정사도의 집안도 재상가의 가문이요 명문귀족인데 어찌 그 딸을 첩으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좋은 방법이 있느냐?"

"나라의 법에는 승상(丞相)이 되면 부인을 세 명 둘 수 있다고 합니다. 양소유가 공을 세우고 돌아오면 승상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인을 두 명 둔다고 해서 흠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질투를 모르고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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