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손편지에 담아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하루천자’ 필사 콘텐츠를 ‘손편지’ ‘감사’ 테마로 꾸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대상에게 편지를 쓰고, 편지를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 ‘감사편지’ 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하루천자'그룹에 공유해 주세요.

화가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이 전쟁과 가난으로 이별해야 했던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마지막 편지를 소개합니다. 이중섭은 1952년 한국전쟁 통에 지독한 가난을 피하기 위해 일본인 아내 마사코(남덕)과 아이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후 가족에게 숱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는 모두 일본어로 쓰였는데, 일본어에 익숙한 아내와 아이들을 배려한 것이었습니다. 양억관 선생이 번역한 편지글과 원본 편지, 동봉 그림 등을 엮은 《이중섭 편지》(2015, 현실문화)를 참조했습니다. /편집자 주

일본 유학 중 만난 마사코와 1945년 결혼한 이중섭은 ‘이남덕’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주고 잠시 행복을 맛봤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식구들과 함께 피난길에 올라 부산의 피난민 수용소를 거쳐 제주도 서귀포의 농가에 자리잡았으나, 생활력이 없어 근근이 살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막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1952년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시작된 이산(離散) 떠돌이 생활은 그가 눈을 감을 때까지 이어졌다. 극심한 외로움과 가난한 가장으로서의 자괴감에 더해 거식증·정신병·조현병에 시달리다가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 유학 중 만난 마사코와 1945년 결혼한 이중섭은 ‘이남덕’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주고 잠시 행복을 맛봤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식구들과 함께 피난길에 올라 부산의 피난민 수용소를 거쳐 제주도 서귀포의 농가에 자리잡았으나, 생활력이 없어 근근이 살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막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1952년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시작된 이산(離散) 떠돌이 생활은 그가 눈을 감을 때까지 이어졌다. 극심한 외로움과 가난한 가장으로서의 자괴감에 더해 거식증·정신병·조현병에 시달리다가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나의 소중한 남덕 씨,

11월 24일, 12월 9일자 편지, 고마워요. 대구와 서울의 친구들의 정성 어린 성원에 힘입어 이제 건강을 되찾아…… 성 베드루정신병원에서 앞으로 1주일이면 퇴원해요. 마음 놓아요. 너무 그대를 만나고 싶어 무리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덕 씨에게 태현이와 태성이를 맡겨 고생시킨다는 게 너무 미안해요. 부족한 나를 널리 이해해주기를 바라요. 이제는 그림도 그리고 씩씩하게 생활하니 기뻐해줘요. 4, 5일 뒤에는 그대에게 또 아이들에게도 그림을 그려 보낼 생각이에요. 건강한 모습으로 기다려줘요. 힘차게 살아주세요.

몸이 아프다보니 도쿄에 가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되었어요. 도쿄에서 그대들이 오는 방법과 내가 가는 방법…… 서로 잘 조사해서 완벽하고 빠른 길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잘 조사해보고 다시 연락하리다. 그럼 건강하게, 답장 부탁해요.

중섭
(1955년 12월 중순)


소와 아이들을 즐겨 그린 화가, 화구를 살 돈조차 없을 만큼 궁핍하여 담배를 싼 종이에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 서양화의 양대 거목으로 꼽히는 그는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중섭 혹은 ‘소’ 그림이라고 하면 알 만큼 가장 대중적인 화가 중 한 사람이다.
소와 아이들을 즐겨 그린 화가, 화구를 살 돈조차 없을 만큼 궁핍하여 담배를 싼 종이에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 서양화의 양대 거목으로 꼽히는 그는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중섭 혹은 ‘소’ 그림이라고 하면 알 만큼 가장 대중적인 화가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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