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잡음으로, HBO 맥스 출시 직후부터 흥행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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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02 06:00
5월 27일(현지시각) 출범한 OTT ‘HBO Max(HBO 맥스)’가 출시 직후 소비자와 업계로부터 숱한 비판을 받는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이어 자체 제작한 인기 콘텐츠 일부를 바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스마트TV에서 콘텐츠가 재생되지 않고, 4K HDR(High Dynamic Range,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단점이다.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HBO 맥스는 HBO·HBO Now·HBO Go 등 서비스를 통합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경쟁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7달러, 8600원)·넷플릭스(13달러, 1만6000원) 등과 비교하면 구독료(15달러, 1만8400원)가 비싸다. HBO 맥스가 나왔지만 기존 HBO Now와 HBO Go는 서비스 된다. 소비자가 서비스에 대한 혼동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BO 맥스는 서비스 시작 후 DC 코믹스 영화와 드라마, 다양한 연령대가 볼 만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TV쇼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로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과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시리즈’, ‘맨 오브 스틸’ 등 DC 코믹스 영화 인기 작품은 HBO 맥스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틴 타이탄’, ‘고담’, ‘스몰빌’ 등 미국에서 인기를 끈 DC 코믹스 드라마도 시청 가능 리스트에 없다.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지식재산권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애니메이션 일부도 제공하지 않는다. 몇 몇 애니메이션은 같은 이유로 자막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HBO 맥스 측은 해당 콘텐츠의 서비스 시기에 대해 "2020년 내에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HBO 맥스 첫 화면
HBO 맥스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TV·크롬캐스트, 소니 PS4, MS 엑스박스원, 애플 TV, 온라인 등에서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4000만명 이상이 쓰는 로쿠(Roku)나 미국 OTT 재생기 시장 점유율 12%에 세계 사용자가 4억명에 달하는 아마존 파이어TV(Fire TV) 등에서는 HBO 맥스를 이용할 수 없다.

AT&T 측은 "이들 제조사와 아직 계약을 맺지 못했으며, 꾸준히 협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HBO 맥스는 4K 해상도 HDR 영상도 지원하지 않는다.

미국 시장분석기업 모펫네이던슨(moffettnathanson)은 HBO 맥스에 평점 ‘C+’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화려하게 눈을 끌 수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부족한데다, 구독료가 비싸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HBO 상표가 엉망이 돼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판도 가했다.

강도높은 비판을 받은 HBO 맥스의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모바일 앱 분석 기업 센서타워(SensorTower)의 조사 결과를 보면, HBO 맥스의 첫 주 모바일 앱 가입자 수는 불과 8만7000명에 불과하다. 짧은 동영상을 앞세운 퀴비(Quibi)나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첫 주 각각 38만명과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경력이 있다.

HBO 맥스를 운영하는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AT&T에서 판매 중인 가장 비싼 5G 요금제인 언리미티드 엘리트(Unlimites Elite)를 비롯해 TV 나우·인터넷 1000·다이렉트TV프리미어 등 결합서비스 가입자에게 HBO 맥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가십 걸, 둠 패트롤 등 자체 제작 콘텐츠 목록과 함께 8월까지의 상영 예정작도 공개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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