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미국 미시간주 플리머스에 위치한 본사 직원 40명을 해고했다.

왼쪽부터 리비안 픽업트럭 ‘R1T’와 SUV ‘R1S’/ 리비안
왼쪽부터 리비안 픽업트럭 ‘R1T’와 SUV ‘R1S’/ 리비안
더버지는 2일(현지시각) 리비안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엔지니어, 채용 담당자 등을 포함한 4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번 조치가 성과 기반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고객사 인도 지연 등 악재 발생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이미 마스트 리비안 홍보담당 이사는 "어떤 기업이든 실적에 초점을 두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조직을 능률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비안은 건실한 성장과 함께 신제품 출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COO 및 신규 임원도 다수 채용했다. 할리데이비슨에서 19년간 근무한 로드 콥스를 새로운 COO로 영입했고, 미 전기버스 스타트업의 최고 커머스 책임자(CCO)였던 맷 호튼을 고용했다.

테슬라 출신도 대거 영입했다. 테슬라서 6년 이상 근무하고 애플과 웨이모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게오르기오스 사라카키스는 이 회사의 신뢰성공학 분야 신임 부사장에 임명됐다. 리비안은 테슬라의 수석 엔지니어링 이사였던 찰리 음와이를 제조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테슬라의 전 글로벌 채용 담당 부사장인 신디 니콜라도 리비안 인재 채용 부사장으로 고용했다.

리비안은 지난해 포드, 콕스 오토모티브, 아마존 등에 28억달러(3조4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유망한 회사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시카고 트리뷴은 리비안이 자체 개발 중인 픽업트럭 ‘R1T’와 SUV ‘R1S’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리비안은 올해 선주문량 트럭과 SUV를 생산해 고객사에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공장 건설을 지연하면서 연내 출시가 어려워졌다.

포드와 링컨은 리비안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 SUV 개발 계획도 취소한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