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모바일 버전 스토어를 내놓을 전망이다. ‘스팀 모바일’과 다르게,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별도의 스토어 가능성이 점쳐진다.

1일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Tim Sweeney)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드로이드에 도입할 예정이며, 언젠가 iOS에서도 도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2018년부터 모바일 플랫폼에 관한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불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CEO의 발언은 단순 발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가 모바일 시장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 에픽게임즈 갈무리
에픽게임즈가 모바일 시장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 에픽게임즈 갈무리
에픽게임즈 스토어 모바일 버전에 관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스팀 모바일과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팀 모바일은 게임을 직접 실행할 수 없고, 게임 구매나 친구와 채팅 등 PC버전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친다

팀 스위니 CEO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모바일 버전은) 자신들의 포트나이트 PC·모바일 개발 경험을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언급해 단순 PC버전 지원 이상의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PC 플랫폼에 도전할 때에도 스팀 등 일부 플랫폼의 독과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런 독과점은 모바일 플랫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18년, 에픽게임즈는 스토어의 높은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며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애플 앱스토어는 애플 폐쇄적인 정책상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약 2년이 지난 올해 4월,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결국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입점했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비입점 개발사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구글이 상거래 정책을 변경해 모든 개발자가 자유롭게 게임을 서비스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모바일 버전은 이른 시일 내에 출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가 밝힌 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진출은 아직 미래 개발 목표(future development) 탭이다. 그들의 다음 단계는 ‘다양한 게임 모드 지원’, ‘업적 시스템’ 등으로, 플랫폼 자체를 키우고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가 모바일 버전도 고려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 로드맵 갈무리
에픽게임즈가 모바일 버전도 고려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 로드맵 갈무리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