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90) 바스커빌가의 개 ③… 황무지 돌집 남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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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1 04:00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수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번 주 고전으로는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의 《바스커빌가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를 골랐습니다. 셜록 홈스(Sherlock Holmes)는 도일의 장편과 단편 총 60여 편에서 활약하며 세계 각국에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 〈스트랜드〉(Strand)지에 연재되었던《바스커빌가의 개》는 뛰어난 묘사와 숨 막히는 전개로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장편 4부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조영학 번역가가 번역한 열린책들 출판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바스커빌가의 개》는 20편이 넘게 영화 및 TV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 중 2012년 영국 BBC 범죄 드라마 시리즈 〈셜록〉(Sherlock) 시즌2의 두번째 에피소드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2010년부터 제작 중인 〈셜록〉 시리즈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한 BBC의 역작으로, 훌륭한 원작 재현과 21세기에 걸맞는 캐릭터, 연출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또한 30% 이상을 기록, 180개국이 넘는 국가에 수출되면서 영국과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왼쪽은 셜록 홈스 역을 맡은 배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 오른쪽은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 (Martin Freeman).
바스커빌가의 개 ③ (글자수 787, 공백 제외 585)

멀리서 돌을 밟는 구둣발 소리가 대기를 찢으며 들려 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 왔다. 나는 더욱 어두운 구석으로 물러나 주머니에 든 리볼버의 공이를 젖혔다. 이 낯선 사내의 정체를 확인할 때까지 절대 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잠시 후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가 걸음을 멈춘 것이다. 그리고 곧 다시 발소리가 들리더니 커다란 그림자가 돌집 입구를 막아섰다.

"멋진 저녁이 아닌가, 친애하는 왓슨. 그 안보다는 바깥이 자네에게도 더 편안할 것 같은데?"
낯익은 목소리였다.

(중략)

"그럼 나를 이용한 건가? 나도 못 믿어서? 홈스, 내가 자네한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줄은 정말 몰랐군."
내가 씁쓸하게 내뱉었다.

"이보게 왓슨, 다른 사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사건에서도 자넨 너무나 소중하다네. 자네를 가지고 논 것처럼 보였다면 부디 용서해 주기를 빌겠네. 사실 이렇게 한 건, 어느 정도는 자네를 위해서야. 그리고 직접 내려와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한 것도 자네가 처한 위험을 감지했기 때문이었어. 내가 헨리 경과 자네 옆에 있었다면, 내 관점도 자네와 다를 바 없었을 것이고, 또 내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악독한 상대 또한 더욱 긴장했을 걸세. 사실, 내가 바스커빌 홀에서 지냈더라면 이렇게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도 불가능했겠지. 덕분에 이 사건에서 난 히든카드로 남아, 위기의 순간에 온 힘을 다해 뛰어들 수 있게 된 거라네."

"왜 내게 아무 말도 안 한 건가?"

"자네가 알아 봐야 사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거야. 자칫하면 내 신분이 드러날 수도 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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