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오 필름(O-Film)’은 16일,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는 초박 잠망경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오포가 먼저 선보인 잠망경 카메라 모듈보다 줌 배율이 두배 이상 크다.

잠망경 카메라 모듈은 내부 렌즈 배열을 앞뒤가 아닌 옆으로 움직여 줌 효과를 만드는 구조다. 두께가 얇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광학 줌을 넣을 때 필수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잠망경 카메라 모듈로 3배율쯤의 광학 줌을 만들 수 있었다.

오 필름은 초박 잠망경 카메라 모듈의 광학 줌 배율을 7배까지 늘렸다. 렌즈를 포함한 광학계 부피를 줄이고 압전 모터를 써서 렌즈 배열을 부드럽게 조절한다. 빛을 렌즈에 전달하는 프리즘에 광학식 흔들림 보정 구조도 넣었다.

오 필름이 공개한 스마트폰 잠망경 카메라 모듈 동작도 / 오 필름
오 필름이 공개한 스마트폰 잠망경 카메라 모듈 동작도 / 오 필름
오 필름 초박 잠망경 카메라 모듈은 고성능이지만, 두께가 6.9㎜에 불과하다. 단, 렌즈와 모듈 크기가 작은 만큼 조리개는 F3.1~F5.1로 다소 어둡다.

오 필름측은 이 부품을 광각 혹은 초광각 렌즈와 함께 사용하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줌 배율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제조사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줌 배율을 지원하는 잠망경 카메라 모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