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열전] ㉚군인 소재로 젊은이들 고민 그린 ‘D.P 개의 날’

입력 2020.06.21 07:00

레진코믹스를 통해 볼 수있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은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로, 그의 시선을 통해 군대에서 탈영까지 내몰리게 되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군인 잡는 군인’이란 구도 속 쫓는 이의 시선으로 조망하면서 젊은이들이 소망하는 사회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다.

웹툰 'D.P 개의 날' / 레진코믹스
주인공 준호는 본인이 선해서 탈영병을 쫓는 게 아닌 것처럼 탈영병도 특별히 악해서 탈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이가 있다면 탈영을 결심할만한 상황과 사건이 자신에게 발생하지 않았을 뿐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도망치듯 입대했고, 부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D.P가 된 그는 탈영병들이 어쩌면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 위로받고,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웹툰 'D.P 개의 날' / 레진코믹스
군탈체포조 D.P가 탈영병을 잡는 과정은 다사다난하다. 탈영병의 지인들을 만나 행방을 묻는 것은 기본이고, 탈영병에게 여자친구인 척 연락을 취하거나 거리에서 며칠 동안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잠복하기도 한다. 탈영병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맞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준호와 성준이 마주한 탈영병들은 여자친구와 좀 더 오래 있고 싶어서 혹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홀로 둘 수 없어서 때로는 선임에게 성추행을 당해서 등 그 이유도 사연도 각기 다르다. 탈영병들은 D.P와 쫓고 쫓기는 관계이지만 만일 사회에서 만났다면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를 평범한 청년들이다.

준호는 병사들이 탈영을 결심하고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현실이 단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부대 안에는 간부의 편의를 위해 병사들이 불필요한 노동에 동원되거나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선임이 후임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웹툰 'D.P 개의 날' / 레진코믹스
그렇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준호가 군대라는 또 다른 사회의 부조리한 이면에 의문을 갖던 어느 날, 휴가 나간 한 일병이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고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선임의 구타행위에 시달리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준호와 성준은 여느 때처럼 사라진 탈영병을 찾기 위해 출동한다. 한데,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한 뒤 움직이던 준호가 평소와 달리 불안하고 다급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이번 사건은 준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군인 잡는 군인’이란 구도 속 쫓는 이의 시선으로 조망하면서, 젊은이들이 소망하는 사회의 모습을 우회적으로 제시하는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은 레진코믹스에서 1부 56화가 완결 서비스 중이다.

About 김보통 작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D.P 개의 날’를 그린 김보통 작가는 앞서 암 말기 젊은 환자의 시선으로 일상의 정서를 포착한 웹툰 ‘아만자’로 데뷔해 그 해에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레진코믹스에서 ‘아만자’ ‘D.P 개의 날’ 과 함께 ‘내 멋대로 고민상담’ ‘전설의 과학도들’, ‘보름달 식당’ ‘심펭져스’를 서비스 중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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