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리콘’ 개발 선언
팀 쿡 "맥을 위한 역사적인 날"

애플이 인텔의 품을 떠난다. 자체 설계한 칩을 올 연말 출시할 맥에 탑재하고 2년 안에 모든 제품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팀 쿡 애플 CEO는 22일(현지시각)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0) 기조연설에서 "맥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칩 명칭은 ‘애플 실리콘’으로 정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애플 실리콘’을 소개하고 있다 / 애플 유튜브
팀 쿡 애플 CEO가 ‘애플 실리콘’을 소개하고 있다 / 애플 유튜브
쿡 CEO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기본"이라며 "그게 바로 우리 제품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이고 거기에는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실리콘은 저전력·고성능이 특징이다. 칩 개발을 담당한 조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이 직접 이를 강조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계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쏟아부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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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신 맥 운영체제(OS)인 ‘빅 서(Big Sur)’도 함께 공개했다. 이 버전에는 인텔 프로세서용 앱을 전환하는 ‘로제타2’가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의 주요 프로그램을 자체 칩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애플은 이번 주 개발자 대상으로 DTK(개발자 전환 킷)을 제공한다. Arm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컴퓨터다. 유니버설 앱 퀵 스타트 프로그램에 가입한 후 주문하면 된다. 가입 비용은 500달러(약 61만원)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