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가젯 "13년만에 마침내 변화…크게 개선"
씨넷 "안드로이드 기능에 데자뷔 느낄 것"

애플이 새 아이폰 운영체제 'iOS 14'에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담으며,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상당수 기능이 이미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고 있었단 점에서 혁신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 유튜브 갈무리
애플 유튜브 갈무리
22일(현지시각) 애플은 연례개발자행사 WWDC 20을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 14를 발표했다.

iOS 14에는 ‘위젯' 기능이 추가됐다. 애플은 ‘위젯’을 메인 홈 스크린에 추가해 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젯이란 사용자가 바탕화면 상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날씨, 달력, 계산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을 모아 놓은 미니 도구 모음이다.

사용자가 위젯을 쉽게 추가하고 설정할 수 있는 새로운 ‘위젯 갤러리’와 시간대별로 관련 앱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스마트 스택’ 위젯도 탑재됐다.

IT전문매체 엔가젯은 "13년 동안 아이폰의 홈 화면은 유연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변화했다"며 "몇 년 동안 IOS 사용자들이 요청했던 위젯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소소한 기능도 호평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애니메이션 아바타인 메모지스에 마스크를 쓴 옵션이 추가된 것과, 아이폰 및 애플워치 지도앱에 자전거 길찾기 추가 등의 기능이 "큰 기능은 아니지만, 우리를 웃게 해 주는 소소한 기능들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새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젯 등 상당수 기능은 이미 구글 OS 안드로이드에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IT전문매체 씨넷은 "구글은 애플이 WWDC 2020에서 아이폰을 위해 발표한 기능들보다 앞서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기기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상당수 기능에 데자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애플이 새롭게 추가한 위젯, 번역앱, 앱클립, 앱 라이브러리, 자전거 길찾기, 화면 속 화면 등의 기능은 이미 안드로이드에 있다.

안드로이드에 없는 새로운 기능으로는 ‘자동차 열쇠’기능, 에어팟 관리 기능 등이 있다.

테크크런치는 iOS 14에 스마트 다운로드가 포함돼 인도의 사용자가 시리(Siri)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은 지난해 인도의 사용자들을 위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앱에서 비디오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연이어 인도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한 것은 애플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OS14는 아이폰6S 이상의 기종부터 적용된다. 일반 이용자를 위한 퍼블릭 베타 버전은 7월부터 제공된다. 정식 버전은 올가을 출시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