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106) 허클베리 핀의 모험 ②… 켄터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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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30 04:00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수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번 주 필사 고전으로는 ‘미국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을 골랐습니다. 1876년에 발표한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과 더불어 미국 문학의 대표작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미국의 모든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부터 나왔다. 그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지요. 윤교찬 교수가 번역한 열린책들 출판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헉(Huck)은 카누를 타고 건너간 잭슨 섬에서 왓슨 부인의 도망친 흑인 노예 짐(Jim)을 만난다(위 그림은 E. W. Kemble이 1884년 초판본에 그린 삽화로, 헉은 죽었다고 알려졌기에 짐은 유령을 만난 줄 알고 공포에 질린다). 둘은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내려가며 들르는 여러 마을에서 여러 일들을 겪다가 증기선에 부딪쳐 헤어지게 된다. 헉(Huck)은 켄터키 강변의 그랜저포드(Grangerfords)가에 의탁하게 되어 또래 소년인 벅(Buck)과 친구가 되고, 그랜저포드가가 셰퍼드슨(Shepherdsons)네와 오랫동안 원한관계에 있음을 알게 된다. 벅의 누나가 셰퍼드슨가 젊은이와 야반도주한 것을 계기로 벅을 포함한 그랜저포드 일가가 복수에 나섰으나 모두 죽고 만다. 그 와중에 뗏목을 찾아 고쳐 숨어있던 짐과 헉은 다시 만나게 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② (글자수 790, 공백 제외 589)

이 끔찍한 곳에서 어서 빨리 도망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서 보니 뗏목이 사라지고 없는 것이었다. 나는 겁이 덜컥 나, 얼마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할 수 없이 큰 소리로 짐을 불러 보았다. 그러자 25피트쯤 바깥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 누구여? 헉이여? 쉬잇, 소리 지르지 말어!"

짐의 목소리였다.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였다. 나는 둑을 조금 달리다가 뗏목으로 올라탔다. 짐은 너무나 반가웠던지 나를 끌어 올리곤 와락 껴안았다.

(중략)

"자, 모든 게 잘 됐어. 이제 나를 찾지 않을 거야. 내가 총에 맞아 강 하류로 떠내려갔다고 생각할 거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게 저 위쪽에 있거든. 짐, 서둘러. 어서 저 큰 강물로 노를 젓자."

2마일가량 하류로 내려와 미시시피 강 가운데로 나올 때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거기서 우리는 다시 랜턴을 걸고는, 이제 자유롭게 풀려나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어제 이후 먹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짐은 옥수수 빵과 탈지유, 돼지고기와 양배추, 야채 등을 꺼내 왔고, 제대로 요리하고 나서 보니 세상에 이처럼 맛있는 음식이 없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는 수다를 떨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바로 그 원한인가 뭔가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짐은 그 늪지대에서 빠져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 둘은 여간 기쁘지 않았다. 뗏목 같은 곳은 세상 아무 데도 없었다. 다른 곳은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데, 뗏목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자유롭고 편하고 안락한 뗏목 생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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