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 (108) 허클베리 핀의 모험 ③… 두 사기꾼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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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2 04:00
‘하루천자로 고전(古典) 읽기’는 미증유의 사태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을 골라서 수회에 나눠 필사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번 주 필사 고전으로는 ‘미국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을 골랐습니다. 1876년에 발표한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과 더불어 미국 문학의 대표작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미국의 모든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부터 나왔다. 그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지요. 윤교찬 교수가 번역한 열린책들 출판본을 참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헉과 짐은 뗏목에 두 사람의 도망자를 태우는데, 젊은 남자는 자신을 영국 공작의 장남으로, 노인은 자기가 프랑스 루이 16세의 아들이자 왕이라 주장하며 헉과 짐을 부려먹는다. 이 사기꾼들은 엉터리 연극 공연으로 한 도시를 발칵 뒤집기도 하고, 막 사망한 지역 유지의 형제를 사칭하여 유산상속을 시도하다 발각되어 도망쳐 다시 뗏목에 오른다. 위는 마이클 커티스(Michael Curtiz, 1886~1962)가 감독한 1960년 영화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의 포스터.
허클베리 핀의 모험 ③ (글자수 777, 공백 제외 582)

왕은 자기가 정오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아무 일 없는 것으로 알고 그때 공작과 내가 마을로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 우리는 남아서 자리를 지켰다. 공작은 안절부절못하고 땀을 흘리면서 꽤나 시무룩한 표정으로 왔다갔다했다. 그는 우리가 일을 제대로 못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사건건 우리를 혼냈다. 뭔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정오가 지나도 왕이 돌아오지 않자, 나는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어쨌든 상황 변화가 생길 수 있었고, 게다가 그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작과 나는 마을로 올라가 왕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침내 어느 자그맣고 허름한 대폿집에서 술에 절어 있는 왕을 발견했다. 마을 건달들이 왕을 집적대고 있었지만 그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위협만 할 뿐, 술에 취해 어쩌지도 못 하고 있었고, 걷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공작은 어리석은 늙은이라고 왕에게 욕을 해댔고 왕도 이에 맞서 욕을 해댔다. 이 둘이 서로 으르렁대고 있을 때 나는 그곳을 빠져나와 냅다 줄행랑을 쳤다. 마치 사슴이 뛰듯이 강변길을 따라 내달렸다. 나는 이번을 기회라고 보았고, 이들이 다시 우리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숨을 헐떡였지만 기쁨에 겨워, 뗏목에 닿자마자 짐에게 소리쳤다.

"밧줄 풀고 떠나자, 짐. 이제 다 잘 됐어!"

하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고, 움막에서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짐이 사라진 것이다! 나는 소리를 질러 댔다. 숲 속으로 가 여기저기 소리를 지르고 악을 써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가엾은 짐이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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