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신원증명(DID,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 기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민관합동 DID 협의체 출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산개했던 민간 DID 협의체와 정부가 함께하면서 DID 표준화 정립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황인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블록체인확산센터 팀장은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16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 "정부 주요 부처와 DID 연합체가 힘을 모은 ‘민관 합동 DID 협의체’가 이달 16일 발족한다"고 밝혔다.

황인표 KISA 블록체인 확산 팀장이 9일 오후 코엑스에서 이뤄진 제 16회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KISA
황인표 KISA 블록체인 확산 팀장이 9일 오후 코엑스에서 이뤄진 제 16회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KISA
황 팀장은 이번 협의체 출범 배경으로 ‘DID 생태계 본격 육성’을 꼽았다. 그는 "현재 개발된 DID 플랫폼 간 상호연동을 통해 비대면 경제 인프라로서 DID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DID 기술 적용을 확산하고 민간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민관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에선 민간 기업 주도로 얼라이언스를 꾸리는 식으로 DID 생태계가 독자 형성됐다. 이로 인해 표준 등 관련 의견이 한데 모이기 힘들어 효율적인 생태계 확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잦았다.

이번 협의체에는 라온시큐어 주도의 DID 얼라이언스와 아이콘루프 주도의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코인플러그 주도의 마이키핀얼라이언스, SK텔레콤 주도의 이니셜 DID 연합이 모두 참여한다. 정부 부처는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핵심 관계 부처가 참여한다.

황 팀장은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DID는 새로운 인증 방식으로 떠올랐다"며 "다양한 신규 인증수단이 등장한 가운데 DID 플랫폼 간 연동 및 다른 신원인증 기술과의 연계를 지원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에 따르면 이 안에서 정부는 민간 의견을 수렴하고 표준을 세우는데 필요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편 KISA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이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진만큼 관련 산업 지원책을 지속 마련할 계획이다. 황 팀장은 "세계 블록체인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나라도 2018년 6월 최초 블록체인 발전전략 발표 이후 여러 정책을 추진했고 성과를 냈다. 블록체인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