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통사들, 화웨이 장비 걷어내면 ‘블랙아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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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0 13:51
브리티시텔레콤(BT), 보다폰 등 영국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자사 네트워크에서 제거하게 될 경우 통신서비스 중단 등의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 영상 청문회에 참여 중인 이통사,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들 / 영국 의회 영상 갈무리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BT와 보다폰은 만약 영국 정부가 자국 5G 네트워크에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내리기로 결정한다면,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데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워드 왓슨 B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화웨이 장비 교체 기간이)최소 5년이고 도로를 폐쇄하고 기술자들을 현장으로 파견 시키는 것까지 고려하면 사실 7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BT, 보다폰 임원들이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보다폰은 수십억 파운드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구체적 피해 규모를 언급했다. 안드레아 도나 영국 보다폰 네트워크 총괄은 "화웨이 통신 장비를 다른 업체의 것으로 대체하는데 수십억 파운드를 쏟아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까지 화웨이 장비 비중을 낮추라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경우, 보다폰은 며칠간 고객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배제에 따른 블랙아웃 가능성을 공식 석상에서 처음 제기한 것이다.

하워드 왓슨 BT CTO도 "3년 내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는 말 그대로 5G 전국망뿐만 아니라 4G와 2G 고객들에게 블랙아웃을 불러올 뿐이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화웨이에 제한적 역할을 부여하기로 한 당초 결정과 달리 화웨이 장비를 자국 내 5G 이동통신망에서 완전히 배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영국 정부가 2주 내에 중국산 장비 사용과 관련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제레미 톰슨 영국 화웨이 부사장은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냐"며 "너무 성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요청이 있더라도 자사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빅터 장 화웨이 영국 대표는 "지금이 5G 시장에서 영국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하지만 미국에 의한 제한 조치들은 이러한 기회를 무산시키고 영국의 기술 진화 속도를 늦출 뿐이다"고 말했다.

영국 통신업계에 따르면 BT의 경우 전체 네트워크 장비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이고 보다폰의 화웨이 비중은 3분의1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화웨이는 이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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