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조원 스마트 병원 시장 열리나" 디지털 만나 똑똑해진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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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14 06:00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 곳곳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사회기반시설인 병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술 기업과 협업으로 업무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의료 기술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이른바 ‘스마트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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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시도하는 병원들
RPA와 VR·AR, 협업 서비스 도입까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KT와 현대로보틱스, IBM 등 ICT 기업과 손잡고 병원 내 디지털 전환을 앞당긴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선 KT, 현대로보틱스와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여기에는 ▲영상 솔루션을 통해 선별 진료소 방문 환자와 병원 진료실을 연결하는 '원내 감염관리 언택트 진료' ▲웨어러블 디바이스·사물인터넷(IoT) 센서·의료 전용 영상 솔루션으로 입원 환자 위치와 건강 상태를 파악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실시간 케어(스마트 환자 관리)' ▲병원 내 물품·자산 관리를 로봇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스마트 물류 관리 솔루션' 개발 등이 포함됐다.

IBM과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환자 병상 배정과 내원 환자 예약 등록, 의료진 회진 동선 등에 RPA를 적용해 자동화와 효율화를 꾀했다. 그 결과 환자 입원 등록에 들이는 업무 시간을 일평균 3시간 절감했다. 병상 배정 소요 기간을 줄이고 의료진 회진 동선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은 "사람과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걸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가 됐다"며 "이에 맞춰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구축,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 메신저 기반 협업 솔루션 팀즈(Teams)를 본원과 병원 네트워크 전체에 구축했다. 병원 내 협업 환경을 높이고 비대면 의료 서비스 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팀즈 시스템 구축을 통해 디지털 협업 문화를 높이고 위기 상황에도 비대면으로 업무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병원 설명이다.

박경우 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장은 "팀즈 도입 후 여러 분원과 소통이 쉬워져 대화 빈도가 자연스럽게 늘고 기대하지 않았던 유연성이 더해졌다"며 "원내 디지털 전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 전용 협업 메신저인 NHN 토스트 메디컬톡(TOAST MedicalTalk)을 도입한다. 인제대백병원은 네오젠소프트 환자안전관리 솔루션을 구축해 투약 오류 등을 줄인다. 한림대성심병원은 네비웍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관련 센터를 설립하고 비대면 의료 등을 포함한 첨단 의료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모바일 게임, VR 등 디지털 기술로 질환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법을 KT와 개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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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 병원 시장 규모, 2027년에는 154조원 전망
기술 업계 "의료 분야 사업 확대할 것"

병원 관련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환경 전환에 따라 디지털 전환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 병원으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러파이드마켓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스마트 병원 시장 규모는 254억8000만달러(30조6397억원)다. 연평균 24.03% 성장해 2027년에는 1288억9000만달러(154조990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사업 논의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있었지만 확산 후 중요도가 더 두드러졌다"며 "디지털 전환에 따른 스마트 병원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 역시 "시대 흐름에 맞는 최상의 치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며 "앞으로 환자의 고객 경험을 높이면서 맞춤형 정밀 의료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사업을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업계는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MS는 최근 의료 업계 전용 ‘헬스케어 클라우드' 프리뷰를 공개하고 개별 산업군에 특화한 클라우드 서비스 첫 대상으로 의료계를 꼽았다.

NHN도 향후 의료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향후 공공 클라우드 일환으로 의료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며 "의료진 전용으로 내놓은 협업 메신저(메디컬톡)도 클라우드 위에서 쓰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이기에 의료 클라우드 사업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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