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 데이터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인공지능(AI)의 핵심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선진국처럼 정부가 가진 양질의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민간 발전의 씨앗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떠오른 ‘데이터청’ 설립엔 강한 반대 의견을 펼쳤다.

안철수 대표는 IT조선 기자와 만나 "데이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중요한 화두로
그 가치가 다른 어떤 것보다 크다"라면서 "하지만 정부는 세상이 바뀐 걸 모르고 있으며 그 문제의 심각성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AI는 데이터를 먹고 산다"며 "어떻게 해야 이걸 산업화하고 경제적으로 성과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데 지금 위기다"고 말했다. 데이터 관리와 공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중국과 미국 등 AI강국에 벌어진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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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미국을 앞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도 정보 공개 범위를 넓혀가며 기반 마련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갈 길이 멀다. 정부가 인구, 토양 등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만 민간 기업이 아예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다. 안 대표는 "데이터 핵심 중의 핵심이 바로 정부 데이터"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항 이외에는 모두 공개하는 게 맞다"며 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떠오른 ‘데이터청’ 설립 주장엔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였다. 정부와 야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정신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총리실이나 대통령 중심으로 데이터 공개에 나서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설명하면서 "정부는 데이터를 내줄 생각이 없으며 (데이터청은) 오히려 그 책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디지털 뉴딜 정책 일환으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데이터 라벨링)’에 예산 2925억원을 반영했다. AI 기업은 과제당 20억원 예산을 지원받아 데이터 라벨링을 진행한다. 안 대표는 사업 방향성은 맞지만 여전히 핵심은 다른 데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무엇보다 기본은 정부의 데이터 공개다"며 "어떻게 하면 정부의 데이터와 민간의 데이터를 AI 발전을 위해 쓸 수 있을지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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