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리눅스 기반 PC용 운영체제(OS) ‘한컴구름’을 출시하고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포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정책은 올해 정부·공공기관 개방형 OS 도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춘 것으로 향후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컴구름 모습 / 한글과컴퓨터
한컴구름 모습 / 한글과컴퓨터
한컴구름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와 한컴이 개발·공개한 개방형 OS ‘구름플랫폼’을 토대로 한컴이 자체 개발한 OS다. 리눅스 커널 4.19 데비안(Debian)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다.

한컴구름은 구름 브라우저, 이미지 뷰어, 동영상 플레이어, 압축프로그램, 메모장, 계산기 등을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했다. 국보연이 개발한 보안프레임워크(신뢰부팅기술, 운영체제 보호 기술, 브라우저 보호 기술)를 통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한컴은 이번 한컴구름 출시를 통해 국내 개방형 OS 시장 활성화에 나서는 한편, B2C, B2B, B2G 등 고객별, 산업별 니즈에 맞춘 한컴구름을 제공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개인사용자 대상 무료 배포는 한컴구름 이용도와 인지도 확산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B2B, B2G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한층 경량화된 한컴구름을 제공한다. 또 고도의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앙에서 사용자 프로그램 설치와 사용 권한, 데이터 접근 권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중앙관리솔루션 ‘GPMS(Gooroom Platform Management System)’를 제공한다.

클라우드를 주로 사용하는 데스크탑PC, 클라우드 상의 가상데스크탑을 사용하는 Daas(Desktop as a Service) 기반 망분리 PC, 특수목적용 단말 등을 타겟으로 한컴구름 공급 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컴은 한컴구름의 개발자센터 운영과 한컴구름협의체 운영을 통해서 개방형OS 시장 조성 및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

한컴은 개발자센터 운영을 통해 SDK, 개발툴, 개발가이드라인 등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해 고등학생, 대학생 개발자들도 누구나 한컴구름의 사용성 개선이나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한컴은 지난해 안랩, 휴네시온, 세이퍼존 등 보안 SW기업을 비롯해 순천향대학교, 세종대학교 등 30여개 기업 및 기관 등과 함께 ‘한컴구름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한컴구름 확산을 위한 다양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기존 SW간 호환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방형OS의 사용성을 증대시키고 관련 업체에 새로운 시장을 제공해 상생이 가능한 개방형OS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한컴 관계자는 "PC사용환경이 새로운 OS를 필요로하는 시대를 맞았다"며 "한컴은 2015년부터 개방형OS 개발을 추진해왔던만큼 지금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MS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개방형OS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