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이면 온라인에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이커머스 시대다. 티셔츠 한 장을 살 때도 수백 개 상품을 비교하고 후기를 참조할 수 있다. 하지만 눈대중 쇼핑이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예상치 못한 사이즈와 색상의 상품이 도착해 택배 반품을 신청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증강현실(AR) 3D 콘텐츠 마케팅 기업 에이알컴은 이같은 온라인 쇼핑 난제를 해결하고자 ‘샵콘(Shopcon)’ 서비스를 선보였다. 안면·평면·물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AR 가상 착용 서비스다.

샵콘은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셀카 모드에서 직접 액세서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보거나 일반 모드에서 소파 등의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도 있다. AR 서비스가 쌍방향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별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고시나 에이알컴 대표 / 에이알컴
고시나 에이알컴 대표 / 에이알컴
고시나 에이알컴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에 고객 구매 결정을 돕는 콘텐츠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콘텐츠야말로 마케팅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소비자 구매 결정에서 중요한 건 상품 경험이다"라며 "에이알컴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 준하는 경험을 제공해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샵콘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에게 이득이다. 비용과 인력 한계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AR 기술을 손쉽게 적용해 쇼핑 콘텐츠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통계 분석 데이터도 제공해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품별 순위와 사용자 수, 체류 시간 등 여러 단계의 분석 리포트를 제공해 사용자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에이알컴은 AR 쇼핑 콘텐츠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도록 카페24 플랫폼을 도입했다. 앱스토어에 서비스 형태로 샵콘을 출시했다. 해당 경로를 통하면 간단한 절차만으로 쇼핑몰 운영자가 쇼핑몰에 3D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제품당 6장 이상의 사진만 업로드해서 모바일이나 웹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에이알컴이 5일 안에 3D 콘텐츠를 담은 링크를 쇼핑몰에 제공한다"며 "쇼핑몰은 받은 링크를 쇼핑몰이나 소셜미디어에 적용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에이알컴은 쥬얼리, 가구 등 다양한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고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샵콘을 개발했다"며 "5년 안에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에 진출해 매출 1000억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규모 사업자가 급변하는 상거래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