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덮친 방송가 대응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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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1 14:55 | 수정 2020.08.22 23:55
방송사 연이어 셧다운
제작진·배우 확진으로 촬영 중단사례 속출

국내 주요 방송사가 코로나19로 신음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제작현장에 대응 지침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월권으로 비춰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방통위는 일률적인 매뉴얼 적용이 과도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어 방송사별로 대응계획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등 고심 중이다.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이 중단된 KBS 드라마 포스터 / KBS
21일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사옥을 폐쇄하거나,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이어진다. 방송사들은 각 사의 대응 계획에 따라 개별적으로 대응 중이다.

외주제작 PD 1명과 출연자 3명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EBS도 마찬가지다. 자체적으로 대응계획을 마련해 실시 중이다.

EBS 관계자는 "제작 스튜디오 전 공간 프로그램 시작 전후 수시방역을 실시하고, 직원 공용공간 등은 매일 방역을 실시한다"며 "사옥 전체 방역도 주2회 진행하고 있으며, EBS 프로그램 출연자나 외부 스탭에게 마스크를 쓰지않고 2시간 이상 다중이용시설에 체류하지 말아달라고 문자로 공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BS, SBS, KBS 등 확진자가 발생하는 방송사도 점점 늘며 촬영 중단 사태도 속출한다. KBS는 종영을 앞둔 '그놈이 그놈이다' 드라마와 26일 방영 예정이었던 '도도솔솔라라솔' 드라마의 촬영을 중단했다. JTBC 측은 서울·경기권 촬영 예정이었던 드라마 촬영 일정 모두를 중단하기로 했다. CJ ENM의 tvN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드라마 '낮과 밤' 촬영을 중단했다.

현장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대유행된 지 이제 6개월이 넘었는데 방통위가 방송 프로그램 제작 현장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현장에서 말이 많다"며 "자체적으로 손소독을 하고 체온을 재는 등의 대응은 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통위 측은 방통위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자칫 규제 강화로 비화할 수 있어 방송사가 매뉴얼은 자체적으로 만들도록 하고, 매뉴얼을 지키는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3월 67개 방송사별 제작 현실을 반영한 방역, 비상방송 계획 등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한 매뉴얼을 제출받고, 비상사태 발생 시 재난방송 시스템을 통해 대응계획에 따라 대응해 줄 것을 권고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중대본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인 예방수칙도 지켜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확진자 발생 이후 대응 계획은 방송사마다 상황에 맞게 만든 것을 취합해 잘 지키고 있는지 관리한다"고 말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최근 CBS 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상황에서 방통위에 제출한 매뉴얼에 따라 비상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또 긴급 온라인 회의를 통해 다른 방송사와 CBS 상황을 공유하고 방송사별 대응현황을 점검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왔을 때 프로그램 제작 중단 여부는 방송사가 판단한다"며 "방통위가 방송을 하라마라 등 지시를 내리기엔 무리가 있으며, 일률적으로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향후 감염병과 같은 사회재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방송 재난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2020년 방송재난관리 기본계획에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해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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