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대면 연비왕 대회 우승자 "디지털 기술 활용해 습관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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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9 06:00
볼보, IT기술 결합 비대면 연비대회 열어
다이나플리트로 연비 줄인 우승자 김차곤씨 "습관 고치면 연비도 향상"

상용차 운전자들은 매 순간 유류비와 전쟁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럭 등의 총운용비용(TCO)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원체 커서다. 하루에 수백㎞씩 운전하는 것이 일상인 이들에게 기름값을 아끼는 것은 수익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2007년 고유가 시대에 시작된 볼보트럭코리아 연비왕 대회가 올해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 언택트, 비대면)로 열려 업계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말 취임한 박강성 볼보트럭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볼보 본사에서도 관심을 가진 온라인 연비왕 대회는 지난 18일 시상식을 끝으로 무사히 마쳤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왼쪽에서 네번째)가 18일 볼보트럭 평택 종합출고센터에서 열린 온라인 연비왕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에 나선 모습. 오른쪽 두번째는 다이나플리트 트랙터 부문 우승자 김차곤씨. / 볼보트럭코리아
박강석 대표는 온라인 연비왕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회사와 참가자들의 높은 이해도를 꼽았다. 온라인 연비왕 대회의 기반이 된 커넥티드 서비스 ‘다이나플리트'를 2014년 도입해 참가자들 대부분이 이 시스템에 익숙했고,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추진한 덕분에 회사에서도 온라인 연비왕 대회를 구상할 수 있었던 다는 것이 박강석 대표 설명이다.

박 대표는 "2018년부터 오프라인대회에서도 항상 백그라운드에서 ‘다이나플리트'를 가동해 참가 트럭들의 운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경험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연비왕 대회도 성공할 수 있겠다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한가지 걱정했던 부분은 참여도가 낮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참가자만 564명에 달했다. 상용차 운전자들에게 연료효율 향상은 중요한 문제라고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 / 볼보트럭코리아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볼보트럭의 유로6 이상 대형 모델 전 차종에 ‘다이나플리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해당 트럭 보유자 중 볼보트럭코리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564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7월13~31일까지 약 3주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 3000㎞를 훌쩍 넘는 거리를 달리며 실주행 연비를 측정했다. ‘다이나플리트'로 수집된 정보는 스웨덴 볼보트럭 본사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연료효율 분석에 활용됐다.

‘다이나플리트' 자료 분석을 총괄한 크리스티안 구스타프슨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리테일 & 중고트럭 담당 부사장은 "전국 단위로, 그것도 여러 차종을 포괄해 연비왕 대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하겠다는 볼보트럭코리아의 제안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공동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에서도 비대면 방식의 연비왕 대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구스타프슨 볼보트럭 인터내셔널 리테일 & 중고트럭 담당 부사장 / 볼보트럭코리아
이어 구스타프슨 부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놀라운 결과라면 대회 참가자의 56%인 313명의 고객이 대회 기간 중 연비가 향상되었다는 것이다"라며 "이들은 트럭 운영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당장 수익성이 향상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연비운전은 다음 세대를 위한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공감하셨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볼보트럭이 국내에 판매하는 상용차 제품군의 중량은 각 40톤에 달한다. 일반인은 대형트럭 운전석에 앉기만해도 덜컥 겁이 먹을 정도다. 이런 엄청난 몸집의 트럭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운전하려면 전문적인 운전기술이 필수적이다. 트럭 연비왕 대회에서 나온 기록과 노하우는 대형트럭 운전자라면 누구나 인정하고 부러워할만한 성과다.

올해 대회에서 트랙터 부문 우승을 차지한 김차곤씨는 대형트럭 운전에 대한 편견을 고쳐줄 것을 당부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형트럭이 상당히 예민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형트럭은 거칠게 운전한다고 생각하는데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다"라며 "거의 모든 대형트럭 운전자들은 운전할 때 신발을 신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다루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연비주행 노하우로 ‘공회전 줄이기'를 소개했다. 그는 "다이나플리트를 통해 면밀히 관찰해보니 그동안 무의식 중에 화물 상하차 과정에서 공회전을 많이 하고 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운행 습관을 대시보드를 통해 확인하면서 공회전하는 습관만 고쳐도 연비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업계 전반이 잔뜩 움츠려 들었다. 박강석 볼보트럭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화가 경영전략의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이슈에 국한하지 않아도 ‘소통'의 가치는 시대를 불문하고 항상 중요한 요소며, 코로나 이슈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볼보트럭은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며 "IT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볼보그룹 내에서도 좋은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되고 있으며, 디지털을 통한 소통이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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