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에 벤츠 E클래스 ‘맞불’
볼보차 S90 등 신흥 강자도 출격
국내에서 판매된 베스트셀링 수입카가 대거 신차로 돌아온다. 8월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한 BMW는 신형 5시리즈로 왕좌 굳히기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의 상품성을 개선해 반격한다. 볼보의 S90 등도 수입차 세력에 가세하며 E세그먼트 시장 경쟁이 혼전에 빠질 전망이다.
뉴 5시리즈의 엔진 라인업은 총 8종에 달한다. 역대 국내 출시된 5시리즈 중 가장 많은 선택지다. 520i, 530i, M550i x드라이브 등 가솔린 5종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523d 등 디젤 2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30e 등이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도 한층 진화했다. 뉴 5시리즈의 내비게이션에는 차로 변경이 필요한 시점을 미리 표시해주는 ‘조향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과 정체 구간에서 구급차량 등을 위해 차선에 가깝게 이동을 시켜주는 ‘비상차로 자동형성' 기능 등이 추가됐다. 뉴 530e는 도심 내 배출가스 제한 구역에 차량이 진입할 경우 순수 전기주행모드로 자동 변환하는 ‘BMW e드라이브존’ 기능을 제공한다. PHEV의 친환경성을 한층 강조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세단 E클래스는 10월 부분변경 차량으로 돌아온다. E클래스는 기존 E200과 E300 등 가솔린 차량과 E200d로 시작하는 디젤차, 가솔린 하이브리드 E300e, 디젤 하이브리드 E300 de,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E63 4매틱 등으로 구성된다.
E클래스 부분변경차는 안전품목 강화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기존 스탑앤 고 기능 외에 차선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에도 앞차의 주행 경로에 맞춰 안전하게 주행경로를 유지하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를 지원한다. 여기에 정전식 핸즈오프 기능을 지원하는 신형 스티어링 휠, 시인성 및 조사범위를 개선한 울트라 레인지 하이빔 등도 추가된다.
‘SUV 대세론’ 속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1~8월 벤츠 E클래스 판매량은 1만8805대(AMG 제외)며 BMW 5시리즈는 1만3977대(M 제외)가 팔렸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 수는 16만9908대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차량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쯤에 달한다.
신차의 성패는 각 브랜드의 자존심 경쟁과도 같다. BMW는 8월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12월 이후 32개월 만의 일이다. 8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 7252대, 메르세데스-벤츠 6030대였다. 양사 모두 주력 제품군 교체 후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5시리즈와 E클래스가 포진한 E세그먼트 부문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다. 아우디 A6, 폭스바겐 아테온, 볼보 S90, 캐딜락 CT6, 푸조 508 등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력 고급 세단들도 호시탐탐 영역 확장을 노린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 3월 신형 G80을 투입, 수입차 공세에 맞선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