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핀테크랩] 청년층이 주도하는 핀테크, ‘수평적 조직문화’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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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8 06:00
최근 핀테크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수평적 조직문화’다. 요즘 청년층에게서 나타나는 당연하고도 흥미로운 점은 빅브랜드 회사의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전통 기업과 달리 수직적 보고 체계가 없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 문화는 이제 청년층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 가운데 70.6%가 스타트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구직자들이 스타트업 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 역시 ‘수평적인 조직문화(34.6%)’였다.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문화가 자유로울 것 같아서(49.4%)’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점에 주목해 많은 스타트업들은 조직의 창의력을 높이거나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무실 공간을 이에 부합하는 형태로 바꾸고 있다. 여기엔 개방된 업무 공간이 자유로운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는 대표들의 철학도 녹아있다. 핀테크랩 기업이 입주한 ‘서울시 핀테크랩’이 대표적이다. 이 곳의 핀테크랩 기업들은 아이디어와 전문성을 갖춘 청년층 위주로 직원을 꾸리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IT조선은 청년층 중심의 스타트업을 이끄는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를 만나 그들만의 특별한 조직문화에 대해 들었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 / 스몰티켓 제공
직원 평균연령 36세…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중요도 높아

여성 CEO 김정은 대표가 이끄는 스몰티켓은 인슈어테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김정은 대표는 "스타트업에 지원한 팀원들은 각자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일을 찾는다"며 "본능적으로 감각이 뛰어나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스몰티켓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기 위해 획일화된 근무시간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유연근무제도 그중 하나다. 유연근무제는 팀원들이 개인 여건에 따라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어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대부분 청년층 직원의 특징은 높은 연봉이나 복지혜택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평적 기업문화와 더불어 자유로운 분위기가 중요하다. 김 대표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하면서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팀원은 전통적인 빅브랜드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없거나, 그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스몰티켓의 20대 직원들은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맞춰 김 대표는 원칙을 지키되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는 잘 유지되도록 하는 방안을 늘 고민한다. 김 대표는 "옆자리의 팀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해도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일은 결국 사람이 생각하고 만들기 때문이다"며 "하반기에는 최소 1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스몰티켓은 위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참여자와 이용자 모두를 위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형 보험을 중심으로 사업을 성장시켜 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혁신성만을 앞세워서 사업의 성공을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전통 보험 사업자들과 함께 협업도 필요하다.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성을 더해야 인슈어테크로서 시장에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 / 탱커펀드 제공
탱커펀드 "조직 문화는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프롭테크(Prop Tech)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탱커펀드’도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주도성이 높은 청년층 직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업이 처한 경영환경과 대외적 변수에 따라 빠르게 대처하려면 유연한 조직 문화가 큰 경쟁력이다.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는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 역시 전통적인 사업들과 확연히 다른 형태이다보니 기술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층과 비즈니스의 성격이 잘 맞아 떨어진다"며 "인턴을 포함해 25명의 직원 90%이상이 20대와 30대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탱커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상 수직적 보고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급 체계는 경영진-팀장-매니저로 이뤄졌다. 구성원 상호간 모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식은 거의 없으며, 야근도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권장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집단주의적 기업 문화와 완전히 다르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우리 조직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적이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소통방식을 매우 강조한다는 점이다"며 "기업 문화 자체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을 기업 구성원들이 명확히 인지하고 끊임없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는 다른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합리성과 논리정연함을 갖췄다면 전체 조직역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탱커펀드는 하반기에 투자유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청년층 약 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임현서 대표는 "IBK기업은행에 ‘AI 부동산 심사 자동화 서비스’를 납품하고 있다"며 "이 핵심 서비스에 탑재된 AI 기술과 통합 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분야 외에도 부동산 실물거래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B2C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 중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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