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아이폰 '스크린 타임'으로 유튜브 광고 차단한다는 말은 '거짓'

입력 2020.09.22 06:00

유튜브 광고 차단한다는 거짓 정보 유의해야

일부 네티즌 사이에는 아이폰에서 스크린 타임 특정 항목을 활성화할 경우 유튜브 광고를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낭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광고 실행에 불편함을 느낀 일부 유저가 만들어낸 잘못된 팁인 셈이다.

21일 오후 한 포털 사이트에서 아이폰 스크린 타임을 활용해 유튜브 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한 모습. 여러개의 글이 차단할 수 있다며 관련 팁을 소개하고 있었다. / 네이버 갈무리
21일 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에서 스크린 타임 내 광고 제한 기능을 활용해 유튜브 광고를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클리앙 등 모바일 커뮤니티와 네이버 카페·블로그 등에 이와 관련한 정보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중이다.

스크린 타임은 아이폰 내 앱 별 활동 시간과 관련 기록을 수치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특정 앱이나 콘텐츠 사용을 암호화해 제공하기도 하며, 부모가 자녀의 아이폰 사용 시간 등을 제한할 때 쓰기도 한다.

스크린 타임에서 광고 ‘허용 안 함' 활성화하면 유튜브 광고 끝?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는 유튜브 광고 차단 경로는 다음과 같다. 아이폰에서 ‘설정>스크린 타임>콘텐츠 및 개인 정보 보호 제한’ 경로로 들어가 광고 항목에서 ‘허용'이라고 돼 있는 부분을 ‘허용 안 함'으로 변경하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때 ‘바로 실행이 안 될 수 있으니 1~2시간 기다려야 한다’, ‘비행기 모드를 켰다가 끄거나 전원을 다시 실행하면 된다' 등 여러 부가 조건도 붙은 상태다. 유튜브 영상 시작 시 나오는 광고는 못 차단하지만 중간 광고는 차단해준다는 주장도 함께다.

이같은 글에 사용자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안내된 방법대로 했더니 유튜브 광고가 정말 차단이 됐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여전히 광고가 차단되지 않았다며 이의제기를 했다.

모바일 커뮤니티 클리앙의 한 사용자(N***)는 "광고 나오길래 안 되나 했는데 (유튜브) 앱 종료하고 새로 실행하니 (광고가) 안 나온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용자(그러등****)는 "5번 앱 종료 후 다시 실행해봤는데 광고 나옵니다"라며 상반된 의견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는 유튜브 광고 차단 기능 실행 과정 / 김평화 기자
광고 차단은 온라인 타깃 광고 제한용 ‘유튜브 광고용 아냐’

하지만 모바일·유튜브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에서 퍼진 방식대로 한다고 해서 유튜브 광고가 차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크린 타임 내 광고 차단 기능은 온라인 타깃 광고를 막는 데 쓰이는 것이지 유튜브 광고 차단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 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이 스크린 타임을 활용해 광고 제한을 한 것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온라인 타깃 광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며 "사용자가 A 사이트에서 방문해 검색한 제품 혹은 정보가 B나 C 사이트에서 광고로 뜨는 것을 막는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자사 기기마다 광고주를 위한 고유 식별자(IDFA)를 제공한다. IDFA는 기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제외한 검색·앱 사용 기록을 온라인 광고주가 추적·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도록 돕는다. 스크린 타임에서의 광고 제한 기능은 이같은 IDFA 활용을 통한 타깃 광고를 차단해 준다.

중간 광고만 안 보이는 이유…빨리 감기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도

온라인 일부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유튜브 광고 감소 효과를 얻었다고 한 이유에는 유튜브 특정 환경이 있었다. 영상 시작부에 보이는 광고나 시청 중간 보이는 중간 광고는 콘텐츠 제공자가 해당 광고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설정 별로 영상에서의 광고 유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유튜브 광고 중단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일부 사용자는 영상 도입에 나오는 광고는 차단하지 못하지만 중간 광고는 차단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광고 여부를 실험하고자 영상을 빨리 감기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일 수 있다.

동영상 업계 관계자는 "영상을 정시간에 시청할 때 보이는 중간 광고는 영상을 빨리 감기할 경우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아이폰 특정 기능으로 광고를 차단할 수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IT조선에서 직접 아이폰8과 아이폰X 등 여러 기종으로 해당 기능을 실험해본 결과 온라인상에서 주장되는 광고 차단 기능은 효과가 없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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