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실수”...美 CDC, 코로나19 공기 전염 가능성 사흘만에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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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2 08:54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밝힌지 사흘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21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CDC는 홈페이지에 올린 권고문에서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대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과 접촉 과정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코로나19가 6피트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 간 접촉 과정에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는 기존 입장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홈페이지 권고문에는 무증상 감염 내용도 사라졌다. CDC는 앞서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타인에게 퍼트릴 수 있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CDC 홈페이지
앞서 CDC는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내용을 9월 18일 게재했다. 당시 CDC는 "코로나19는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노래, 말 등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 또는 에어로졸 속에 있는 작은 입자를 통해서도 전염된다"며 "비말이나 입자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다른 사람이 이를 들이마시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치인 6피트(약 1.8m) 이상까지 퍼진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슨 맥도날드 CDC 대변인은 CNN에 "권고문을 변경하자는 제안서 초안이 실수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다"며 "CDC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기 전파와 관련된 권고를 업데이트하는 중이며, 이 절차가 완료되면 업데이트된 문구가 게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외신은 CDC가 코로나19 관련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미 정부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전하려는 희망적인 정치 메시지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 복지부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CDC가 발행하는 코로나19 등 질병 주간 보고서에 사후 수정을 요청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CDC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을 삭제하고 뒤집은 배경에는 정치적 압력이 있다고 본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과학적 사실은 감염률·생명과 직결된 것으로, 정치로 덮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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