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틱톡 미국 합의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이번 거래는 불공평하다"며 "중국 정부가 이번 합의안을 승인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틱톡
틱톡
환구시보는 미국이 불공평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주장했다. 그 중 하나는 이사회 의석이다. 미국 내 합작법인인 틱톡 글로벌 이사회 의석 5석 중 4석은 미국인이어야 한다. 또 이사회는 미국이 승인한 보안 전문가를 포함해야 한다.

환구시보는 오라클이 틱톡 글로벌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틱톡 소스코드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의 소스코드 원천 기술과 동일하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 기업의 핵심 기술을 엿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틱톡 글로벌이 미국 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을 모두 관할하면 미국이 틱톡 사업을 장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구시보는 "성공한 중국 기업이 미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갖추자 미국의 표적이 됐다"며 "(이번 합의안은) 꼼수와 강요를 통해 틱톡을 미국 지배 기업으로 변질 시켜 결국 미국의 이익만 챙기려는 속셈이다"고 했다. 또 "이번 합의안으로 미국의 따돌림 행위와 극악무도한 논리가 두드러졌다"며 "이는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해친다"고 강조했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지난주 미국 오라클에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틱톡 글로벌 지분 분배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중국 정부가 맞서고 있다. 중국은 지분의 80%가 중국 소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오라클이 틱톡 글로벌을 완전히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