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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이 보급형 35㎜ 미러리스 카메라 ‘Z5’를 출시했습니다. 35㎜ 2432만화소 이미지 센서와 하이브리드 자동 초점, 4K UHD 동영상 촬영 기능 등 기본기가 튼튼합니다. 보급형이기에, 가격은 동급 모델보다 비교적 싼 본체 170만원대(179만8000원, 니코르 Z 24~50㎜ F4~6.3 렌즈 키트 219만8000원)입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와 니코르 Z 24~50㎜ F4~6.3 렌즈 키트를 이틀간 사용했습니다. SLR 카메라 고유의 신뢰감과 함께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쾌함, 니콘 카메라다운 튼튼한 기본기와 인상적인 화질을 체험했습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8K UHD 동영상 촬영기능, 고속 연속촬영 등 많은 매력을 가진 최신 35㎜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하면, 니콘 Z5의 인상은 수수합니다. 가격도 200만원을 넘어 ‘보급형’이라는 표현이 멋적게 느껴집니다.

'보급형'이 장점이자 단점, 미러리스 '니콘 Z5' 영상 / 촬영 차주경 기자·편집 노창호 PD

그럼에도 니콘 Z5는 니콘의 전통과 명성을 잇기에 충분한 실력을 가졌습니다. 니콘 Z5의 외관 및 성능을 사진과 영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외관과 조작계는 SLR, 성능과 사진 화질은 미러리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를 얼핏 보면 DSLR 카메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손에 쥐는 그립부와 큰 렌즈, 프리즘 부분이 특히 그렇습니다. 보기와는 달리 내장 플래시는 없습니다. 대신 플래시 장착용 핫 슈와 스테레오 마이크가 배치됩니다. 블루투스 무선 전송 기능 ‘스냅브리지(SnapBridge)’도 지원합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셔터 릴리즈 버튼 주변에는 동영상 촬영 버튼과 ISO 버튼, 노출보정 버튼이 각각 배치됩니다. 커맨드 다이얼도 있습니다. 마운트 주변에는 사용자가 자주 쓰는 설정을 할당해 쓰는 Fn 버튼이 두개 설치됩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모드 다이얼은 잠금장치 없이, 그저 돌려 조작하면 되는 회전식입니다. P/A/S/M 등 전통적인 촬영 메뉴 외에 완전 자동(Auto), 사용자가 자주 쓰는 설정을 저장해 쓰는 커스텀 메뉴가 세개 할당됩니다. 스피커도 본체 위에 있습니다. 커맨드 다이얼은 셔터 릴리즈 버튼 아래와 본체 위 엄지가 닿는 곳, 두개 마련됩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본체 뒤에는 3.2인치 104만화소 위아래 틸트 터치스크린이 배치됩니다. 뷰 파인더는 전자식, 0.5인치에 369만화소 0.8배율입니다. 조작계 버튼에 기능이나 용도를 알리는 글자·아이콘이 새겨졌습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는 EN-EL15c 배터리를 전원으로 씁니다. 충전 후 CIPA 기준 사진 390~470매, 동영상 115분쯤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장 매체는 SD메모리, 메모리 슬롯은 두개입니다. 모두 고속 전송 규격 UHS-II에 대응합니다. 본체와 슬롯 곳곳에는 실링이 둘러져 방진·방적을 지원합니다.

니콘 Z5와 6.4인치 스마트폰 크기 비교 / 차주경 기자
니콘 Z5와 6.4인치 스마트폰 크기 비교 / 차주경 기자
니콘 Z5의 크기는 본체 기준 134 x 100.5 x 69.5㎜에 무게 590g입니다.
니콘 Z6의 크기인 본체 기준 134 x 100.5 x 67.5㎜에 무게 585g과 비슷합니다.
니콘 Z5에 니코르 Z 24~50㎜ F4~6.3 렌즈를 마운트하고 배터리·메모리 카드를 넣은 무게는 870g쯤입니다.

고속 자동초점과 흔들림 보정, 고감도 등 기본에 충실한 성능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의 2432만화소 이미지 센서는 인상적인 화질을 표현합니다. 35㎜ 대형 이미지 센서에 어울리는 배경흐림, 해상력과 색상 표현력을 나타냅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이미지 센서 유니트 주변에 적용된 5축 구동 흔들림 보정 기능 덕분에, 니콘 Z5는 사진·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셔터 속도 1/2초가 나올 정도로 어두운 곳에서도 마치 셔터 속도 1/32~1/64초로 찍은 것처럼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찍을 때에는 여기에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이 추가됩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의 자동 초점 포인트 개수는 273개, 화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가운데에서 외곽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초점을 신속·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사람 눈동자, 동물을 검출하면 그 부분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기능도 돋보입니다.

니콘 Z5 ISO 25600(위), ISO 51200 리사이즈 사진 / 차주경 기자
니콘 Z5 ISO 25600(위), ISO 51200 리사이즈 사진 / 차주경 기자
니콘 Z5는 기본 감도 ISO 100~51200, 확장 감도 ISO 50~102400(Hi 1)을 지원합니다. 저감도 화질은 35㎜ 미러리스 카메라답게 아주 우수합니다. 고감도는 ISO 6400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사진 크기를 작게 줄일(리사이즈) 경우 ISO 12800~25600도 쓸 만합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사진 밝기를 알맞게 자동 조절하는 액티브 D 라이팅, 인상적인 사진을 만드는 HDR 등 사진을 찍을 때 요긴한 편의 기능도 여럿 가졌습니다. 픽처 콘트롤에는 사진 보정 기능도 포함돼 각종 효과를 넣는 것도 가능합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는 본체 부피가 작은데다 기동, 자동 초점 속도 모두 빠릅니다. 어드밴스드 장면 인식 시스템은 사진 속 피사체, 밝기와 사람 유무 등을 스스로 판단해 가장 알맞은 설정으로 조절해줍니다. 초보 사용자가 쓰더라도 손쉽게, 전원을 켜고 셔터 릴리즈 버튼만 누르면 화려하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는 4K U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합니다. 동영상을 찍을 경우에도 5축 구동 흔들림 보정, 하이브리드 자동 초점, 얼굴인식 자동 초점과 액티브 D 라이팅 등을 쓸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찍다가 셔터 릴리즈 버튼을 누르면 동시에 사진도 담습니다.

단, 동영상을 찍을 때 이미지 센서 모든 영역이 아닌 ‘일부’만 씁니다. 따라서 렌즈 초점 거리가 약 1.7배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24~50㎜렌즈를 써도 실제로는 약 36~75㎜ 초점 거리로 찍어야 하므로 화면이 좁아집니다.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써도 화면이 좁아집니다.

돋보이는 ‘한 방’ 없지만, 무난한 성능에 매력 있는 가격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카메라는 ‘신뢰’의 상징입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믿고 쓸 수 있습니다. 사진 화질과 성능도 늘 평균을 훨씬 웃돕니다. 니콘 고유의 신뢰성을 가볍고 경쾌한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하면 니콘 Z5가 됩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하지만, 동시에 ‘무난해서 장점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는 저마다 ‘세계 최초’ 혹은 ‘업계 최초’라며 각종 기능을 자랑합니다. 니콘 Z5가 내세우는 것은 ‘가격 대비 고성능’인데, 이용자의 기준에 닿을 지 미지수입니다. 그 가격조차 ‘경쟁 모델보다 싸다’고 하지만, 180만원에 육박할 정도라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4K UHD 동영상을 찍을 때 화면이 좁아지는 것도 아쉽습니다.

니콘 Z5 / 차주경 기자
니콘 Z5 / 차주경 기자
사진 취미를 즐기려면 카메라를 사야 합니다. 지출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되도록이면 가볍고·성능과 화질이 우수하며·가격이 합리적인 카메라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몇몇 단점은 있지만, 니콘 Z5는 부피·성능·화질·가격 조건이 아주 잘 어우러진 미러리스 카메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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