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원·오픈월드 게임 미호요 '원신' 흥행 명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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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8 14:43
미호요, 오픈월드 게임 ‘원신’ 출시

중국 미소녀 수집형(이차원, 서브컬처)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붕괴3rd로 한국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미호요는 28일에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픈월드 장르’ 게임 ‘원신’을 출시해 매출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원신은 콘솔게임을 즐기는 듯한 경험을 담은 게임이다. 세계를 여행하던 쌍둥이가 낯선 신의 공격을 받아 한명은 봉인되고, 한명은 ‘티바트’ 대륙에 표류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용자는 티바트 대륙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미호요는 원신에 붕괴3rd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녹였다. 지스타2019나 각종 테스트를 진행해 꾸준히 오픈월드(싱글 플레이) 콘텐츠를 검증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28일 출시 직후에는 별다른 경쟁 요소 없이 파티플레이만 지원한다. 향후 추가될 멀티플레이 요소가 장기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신의 주인공 캐릭터(왼쪽)와 마스코트 요정 페이몬의 모습 / 미호요
원신 만든 미호요는 "기술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는 표어로 창립한 종합 콘텐츠 기업
2016년 세계에 출시한 붕괴3rd 누적 매출액 1조 7000억원에 달해

미호요는 류웨이 대표를 포함한 상하이 교통대 졸업생 3명이 2012년에 세운 회사다. "기술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라는 독특한 표어를 내걸고 게임, 만화 라이트노벨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다. 표어에 알맞게 미소녀 등 이른바 ‘오타쿠’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소규모 기업으로 시작한 미호요지만, 지금은 임직원 수가 1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중국 100대 인터넷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호요는 한국 이용자에게도 잘 알려진 회사다. 2016년(한국은 2017년) 출시한 대표작 붕괴3rd 덕이다. 이 게임은 발키리 부대 소속 소녀 전사가 ‘붕괴’라는 대재앙에 맞서 인류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만 해도 한국에 만연하던 ‘중국 게임은 품질이 낮다’는 편견을 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3D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미소녀와 기술 연출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은 물론, 실시간 액션 요소를 강조해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손맛’도 살렸다.

붕괴3rd는 중국,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여러 지역에 출시됐다. 게임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억회, 총 누적 매출은 100억위안(1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1위, 2위를 각각 기록하며 흥행했다. 서비스 5년차에 들어선 최근에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매출 순위가 상승할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는다.

8월, 온라인 쇼케이스에 참석한 류웨이 미호요 대표 / 오시영 기자
‘카툰 렌더링 그래픽, 액션·태그 요소’ 붕괴3rd 노하우, 원신에 고스란히 녹여
종로구, 은평구만한 오픈월드, 원소 전투 시스템으로 차별화 노려

미호요는 붕괴3rd를 오래 서비스하며 얻은 비결을 원신에 고스란히 녹였다. 우선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했다. 또한 실시간 액션 요소는 물론,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전투하는 태그 시스템도 원신에 도입했다.

원신만의 차별점도 더했다. ‘원소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각 캐릭터는 고유한 물, 바람, 전기, 불 등 원소 속성을 지닌다. 적을 공격하면 속성에 맞는 상태로 바꿀 수 있다. 이를테면 물 공격을 가하면 적을 적실 수 있고(습기), 불 공격을 하면 적에 불이 붙는(연소) 식이다.

이용자는 캐릭터를 바꿔 공격하면서 원소를 조합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냉기 공격으로 얼어붙은 적에게 화염 공격을 하면 녹으면서(융해) 피해가 커진다. 불이 붙은 적에게 바람 속성 공격을 하면 불이 퍼진다(확산). 지형·환경을 이용한 원소 공격도 가능하다. 물에 빠져 젖은 적에게 전기 공격을 가해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적의 나무 소재 무기와 방어구를 불 공격으로 태울 수 있다.
원신 전투 시연 영상(베타테스트 당시 영상으로, 출시 시점 콘텐츠와는 다소 다를 수 있음) / 오시영 기자
오픈월드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에 출시하는 것 자체가 새 도전이기도 하다. 오픈월드 게임은 제작진이 만든 넓은 게임 속 세계를 이용자가 자유롭게 탐험하며 즐기는 장르다. 게임 속에 하나의 세계 자체를 구현해야하므로 제작 난이도가 높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원신은 출시 시점에 세계관 내 7개 도시 중 2개만 공개하는데, 그 넓이가 20㎢~30㎢에 달한다. 서울시 종로구 넓이가 23.91㎢, 은평구 넓이가 29.7㎢쯤 된다. 단순히 넓이만 넓은 것이 아니라, 도시 ‘몬드’에서는 중세 서양 문화를, ‘리월항’에서는 동양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도 원신의 강점이다. 미호요는 2019년 12월 26일 붕괴3rd의 PC버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원신에서는 한층 발전했다. PC에 더해 플레이스테이션4(PS4), 닌텐도 스위치(추후 출시 예정)같은 콘솔 플랫폼도 지원한다.

싱글 플레이는 전부 무료로 제공, 게임 인기가 얼마나 매출로 이어질지가 관건
이용자 "미호요는 책임감 있는 운영하는 회사, 모바일 최적화 개선 필요"

하지만, 아직 증명할 과제도 있다. 원신은 기본적으로는 미소녀 수집 콘텐츠를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월드 부분과 멀티플레이 부분으로 나뉜다. 2019년 11월 지스타2019 행사에서 처음 게임을 공개한 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주로 오픈월드 위주로 선보였다.

원신의 오픈월드 부분은 전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미소녀 수집 요소를 제외하면 별다른 과금 요소를 도입하지 않았다. 따라서 게임의 인기가 실제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게임 도입부 중 주인공이 물에 빠진 요정 페이몬을 우연히 낚아올리는 장면 / 오시영 기자
또한 장기 흥행을 위해 멀티플레이 요소를 더 많이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진행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류웨이 대표는 "미호요의 목표는 모든 이용자에게 몰입형 오픈월드를 선보이는 것이다"라며 "게임은 싱글 플레이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현재로서는 경쟁 요소는 없이 이용자와 함께 협동해 즐기는 파티플레이 방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게임 이용자는 경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등장하는 미소녀 수집형게임은 다채로운 동기·비동기형 이용자 간 전투(PVP) 콘텐츠를 선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어떤 멀티 플레이 요소를 추가하는지에 따라 원신의 장기 흥행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붕괴3rd에 이어 원신도 즐길 예정이라고 밝힌 한 20대 게임 이용자는 "미호요는 붕괴3rd를 운영하면서 기념일을 맞아 한국 이용자에 선물을 보내거나, 개발자가 직접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등 책임감 있는 운영을 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모바일 버전은 요구 성능이 너무 높은 탓에 최적화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꾸준히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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