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비하는 물의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보충하기 위한 물 보존 정책,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를 발표하고 실현 계획을 공개했다.

MS 실리콘밸리 캠퍼스 / MS
MS 실리콘밸리 캠퍼스 / MS
매년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의 공급은 4조3000억 입방미터(cubic meters) 비율로 고갈되고 있다. 이러한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기 위해 MS는 글로벌 자사 캠퍼스에서 사용하는 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물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재생수를 보급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말 실리콘밸리에 문을 여는 MS 신규 캠퍼스는 빗물 수집 시스템과 폐기물 처리 공장을 갖추고 있다. 모든 잡용수는 재활용 자원에서만 나온다. MS 측은 이러한 통합 물관리 시스템으로 빗물과 폐수를 관리하고 재활용해 매년 430만 갤런의 물을 절약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주 퓨젯사운드(Puget Sound)의 MS 본사 재건축 공사에도 빗물을 재사용해 580만 갤런 이상의 물을 절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헤르츨리야(Herzliya)에 있는 MS 캠퍼스는 배관 설비 구축을 통해 물 보존 양을 약 35% 확대하도록 했다. 에어컨에서 배출된 모든 물은 식물에 재사용해 물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신규 건설 중인 인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캠퍼스 역시 조경, 플러싱(flushing), 냉각탑 등에 재활용 폐수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1년 미국 애리조나에 오픈 예정인 MS 데이터센터에는 화씨 85도 이하 열에 물 대신 외부 공기를 사용하는 단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반년 이상 냉각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 전기 발전 대신 태양광 공급을 위해 태양광업체 퍼스트 솔라(First Solar)와 제휴해 연간 3억5000만 리터 이상의 물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는 물 보존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기술도 공개했다. MS 클라우드 애저(Azure) ‘현실 인지 엔진(Perception Reality Engine)’은 강수량, 지표수 양, 식물 성장 등의 데이터로 지역 물 공급 상황을 파악한다. 물 부족 위험 지역을 식별해 통보하는 방식으로 물 부족 사태를 미리 방지한다.

이 밖에도 담수 보충 봉사에 자사 직원들을 초청하거나 카길(Cargill), 갭(Gap Inc.) 등과 함께 설립한 물 복원 연합(Water Resilience Coalition)을 통해 유역을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