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韓 2020 오버워치 리그 결승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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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08 18:21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팀 슈팅게임 오버워치의 세계 e스포츠 리그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을 10월 8일~10월 10일까지 한국에서 연다. 오버워치 리그는 지역 연고제를 기반으로 하는 e스포츠 리그다.

오버워치 리그는 원래 2020년부터 홈&어웨이, 홈스탠드 방식을 채택해 진행할 예정이었다. 마치 프로 스포츠 경기처럼, 각 팀이 홈 구장에 다른 팀을 초청해 경기를 벌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각지에 확산하며 이 진행 방식을 고수하기 어렵게 됐다.

인터뷰 행사에 참여한 J. 알렌브랙 블리자드 사장 / 오시영 기자
이에 블리자드는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지역별(아시아·북미)로 대회를 진행하는 등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
제프 카플란 블리자드 부사장은 "이번 시즌에는 홈스탠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전례 없던 팬데믹 상황이 벌어진 탓에 시즌 전체 계획을 다시 짤 수 밖에 없었다"며 "리그 선수, 팬, 관계자를 생각해 책임감있고 훌륭한 해결책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대회 그랜드 파이널에는 창단 후 처음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서울 다이너스티, 1시즌 부진을 딛고 점점 성장한 상하이 드래곤즈,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쇼크, 뛰어난 실력에도 아쉽게 계속 2위를 차지했던 필라델피아 퓨전이 참여해 우승을 놓고 겨룬다. 우승팀은 상금 150만달러(18억원)과 우승 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

블리자드는 그랜드 파이널 진행에 앞서 J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 제프 카플란 부사장(오버워치 총괄 디렉터), 존 스펙터 오버워치 e스포츠 부사장이 참여해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온라인 인터뷰 세션을 진행했다.

블리자드 경영진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을 정리했다.

―코로나19 탓에 e스포츠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특히 오버워치 리그는 지역 연고제를 채택한 탓에 더 특히 그럴 것 같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스펙터 부사장 블리자드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선수와 팬, 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황에 적응해 팬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 결과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도 리그 경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결승전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대신 4팀이 한국 서울에 모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쇼크, 필라델피아 퓨전 팀이 한국에 무사히 이동했다. 이들은 자가격리 기간에도 계속 연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를 무사히 해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최근 파이널 경기를 진행할 ‘가상의 스테이지’를 공개했는데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제프 카플란 부사장(왼쪽), 존 스펙터 부사장 / 오시영 기자
― 이번 대회는 북미와 아시아 지역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이 부분이 아쉬웠다는 팬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알렌브랙 사장 블리자드도 이 부분이 아쉽다. 2020년을 오버워치 리그에 홈스탠드 방식을 처음 도입하는 해로 정했다. 계획만 세운 것이 아니라 실행할 준비를 거의 다 한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회 진행방식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위기 속에 기회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이 단합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상황에 맞는 좋은 해결책을 찾아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돌아보고 그 경험을 향후 대회 진행에 반영할 것이다.

― 오버워치의 패치 속도가 느리다는 피드백이 나오기도 한다. 리그에 변화를 주기 위해 어떤 생각을 하나. 메타 고착화를 피할 방안인 영웅 로테이션 시스템의 성과는 어떤가.

스펙터 부사장 영웅 로테이션 시스템 등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각 팀 코치, 선수와 긴밀히 협업하고 결정을 내린다. 메타에 변화가 없이 점점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피드백을 듣고 영웅 로테이션을 도입했다. 도입 이후 결과를 보고 만족하는 편이다. 이 덕에 메타가 자주 바뀌게 됐다. 최상급 프로 선수, 코치도 상황에 맞는 최상의 전략을 짜기 위해 노력과 투자를 하게 된다.

블리자드 내부에서도 게임 개발팀과 리그팀은 서로 꾸준히 협업한다. 다음 시즌 준비할때도 밸런스 조정 등을 오버워치 리그 일정과 조율해 준비할 예정이다.

― 오버워치 출시 이후 타사 슈팅게임도 다수 등장했다. 다른 게임 대회와 비교해 오버워치 리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카플란 부사장 오버워치는 팀을 중시하는 슈팅게임이다. 멋지고 서사적인 영웅을 다수 마련했다. 게임 내용 전반에 포용 정신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긍정적 정신을 담으려 노력했다. 지구에 사는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고, 맵을 통해 멋진 장소들을 탐험할 수 있다는 것이 오버워치 e스포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오버워치 e스포츠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버워치2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이 출시되면 생태계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새 플레이어가 유입되고, 기존에 게임을 잠시 떠났던 이용자가 복귀하는 일도 잦아질 것이다.
오버워치2 게임 플레이 소개 영상 / 오버워치 유튜브 채널
― 2021년 시즌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스펙터 부사장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여러 변수가 있을 것 같다. 건강, 안전, 이동 출입국 정책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홈스탠드 경기를 치렀을 때 이것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티켓도 바로 매진됐다. 세계 팬을 위해 대형 라이브 행사를 열고 싶은데, 안전이 보장된다면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시즌에 토너먼트 대회를 운영했었는데, 긍정적인 피드백을 다수 받아 이와 유사한 대회를 매달 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그랜드파이널 진행 방식 포맷, 타사 e스포츠 기성 스포츠 방식 참조하시기도 하는지?

참고할만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가 최초로 시도한 형식이기 때문이다. 지역별 북미 아시아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토너먼트 구조를 참고했다. 팀과 선수와 여러 차례 소통하면서 피드백 받은 것도 그렇다. 어떻게 하면 멋진 대회를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4팀이 그랜드파이널 주간을 진행하는 것은 우리가 작년에도 진행했고, e스포츠에서는 제법 익숙한 방식이다. 이번 행사는 북미와 아시아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대회 지역 간 대결이 기대된다.

2020시즌 MVP ‘플레타’ 김병선 선수 / 블리자드
―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매우 많다. 성과를 어떻게 보고 있나.

카플란 부사장 처음 오버워치를 출시할때, 오버워치 e스포츠를 유럽 선수가 독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유럽에서 슈팅게임의 인기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출시해보니 한국 선수들이 경이로울 정도로 활약했다. 사실, 블리자드는 한국의 오랜 e스포츠 역사와 뛰어난 경기력을 알고 있었다.

2020시즌 MVP를 수상한 ‘플레타’ 김병선 선수는 시즌1부터 좋아하는 선수였다. 그가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마침내 MVP를 수상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오버워치 e스포츠 선수 중에서는 그를 존경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알렌브랙 사장 블리자드에 한국은 특별한 시장이다. 한국 선수는 보는 사람이 즐거운 플레이를 펼치고, 성과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 운영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카플란 부사장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와 경쟁이다. 블리자드는 e스포츠 분야에서 굉장히 오랜 역사를 보유한 기업이다.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e스포츠가 진화하고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e스포츠를 넘어 비디오게임 전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위해 재능있는 선수를 대중에 선보이고자 노력한다.

알렌브랙 사장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선수의 동료애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 태도를 모두 볼 수 있다. 리그 시청자가 ‘나도 저렇게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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