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경북 지역에 ‘스마트 해녀 안전 시스템’ 보급에 나섰다. 해마다 발생하는 해녀 물질 안전사고를 예방해 해녀 문화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해녀용 스마트테왁과 스마트워치 / 포스텍
해녀용 스마트테왁과 스마트워치 / 포스텍
포스텍 경북씨그랜트센터는 스마트테왁과 해녀용 스마트워치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경북 구룡포 해녀 협회의 도움을 받아 현장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테왁은 조업 중 이용하는 부력재 어구로 휴식을 취하거나 채취한 해산물 등을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 테왁은 내부에 설치된 수중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녀의 잠수 습관이나 사고가 많은 잠수 지역을 모니터링하는 기기다. 위급상황 시 외부에 경보도 보낸다. 해녀용 스마트 워치는 잠수 시간이나 조업 위치, 수심, 수온 등을 파악해 사용자에게 진동으로 정보를 알려 주는 기능을 한다.

포스텍은 경북 지역 해녀의 물질 안전사고를 예방하면서 해녀 문화를 보존하고자 이같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포스텍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에는 약 1500명의 해녀가 있다. 전국에서 제주 다음으로 많다. 해녀 대다수가 60대 후반이 넘는 고령자인 데다가 장시간 물질로 인해 해마다 심정지와 낙상, 익수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했다.

유선철 경북씨그랜트센터 센터장은 "첨단 IT 기술을 통해 경북 지역 해녀의 물질 안전사고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한 조업 환경을 조성해 해녀 문화 보존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