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고삐' 풀린 공유주방…성장 탄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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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9 06:00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공유주방이 각광받는다. 창업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상공인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체 등 대형 외식사업자도 공유주방 서비스에 진입했다. 정부와 국회도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공유주방 활성화에 힘을 싣는다.

공유주방 고스트키친 모습. / 고스트키친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근거리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는 이달 중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자체 공유주방 ‘도시주방’을 열었다. 공간 임대 외에도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현재 7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바로고 관계자는 "도시주방은 바로고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는 곳이다"라며 "마포구 서교동에 1곳을 운영하며 단순 임대업이 아닌 운영 서비스업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물류에만 집중하던 바로고가 공유주방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건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도시주방은 아직 시범 단계지만 기존 배달 대행 서비스와 연계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바로고는 먼슬리키친, 위쿡, 심플키친 등 공유주방 업체와 협력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실제 국내 공유주방은 배달 문화 확산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달 인프라가 강한 국내 시장 특성상 별도 공간 없이 주방만 갖고 배달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키웠다. 공유주방 이용자는 창업 비용을 절감하고 폐업 시 손실도 줄일 수 있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조원을 기록했다. 현재도 꾸준히 성장한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배달 시장 성장,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외식 소비 트렌드 변화, 그리고 벤처투자 활성화 및 공유경제 육성 기조 등으로 공유주방 산업의 외형성장이 지속될 것이다"며 "경쟁력 있는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고 했다.

대형 외식사업자도 공유주방에 관심을 높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그 돌파구로 공유주방을 꼽고 있다. 대표적으로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키친밸리 서초점에 자리 잡았고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위쿡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주요 대기업 브랜드에서 공유주방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는 공유주방 성장에 힘을 보탰다. 공유주방은 현행법상 불가능한 사업이지만 작년 5월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사업자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그 결과 영세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등 성과가 크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공유주방 시범사업장을 통한 신규 창업으로 조리시설 등에 필요한 초기 투자비용 약 126억원의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관련 부처와 정치권은 식품위생법 개정을 추진한다. 공유주방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식품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김성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월 공유주방 개념을 명문화하는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영업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위생관리, 소비자 피해보상 등을 의무화했다.

주무 부처인 식약처도 법적 기준 마련에 적극 나섰다. '식품 공유시설 운영업', '식품 공유시설 이용업' 등을 신설하고 시설 기준, 준수사항 등을 담은 하위법령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유주방의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해 교육 및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개정 여부는) 국회 본회의 심사에 달렸지만 식약처는 연내 개정을 목표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 시행령을 통해 등록 및 신고 절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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