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담배업계 최초 여성 대표인 김은지 BAT코리아 신임 대표가 공식 석상에 섰다. 김대표는 BAT가 한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리더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AT코리아는 5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30년간의 발자취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BAT그룹은 ‘더 나은 내일’이라는 기업목표에 맞춰 2030년까지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군 이용자 수를 5000만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 / 김형원 기자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 / 김형원 기자
김은지 BAT코리아 대표는 "현재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인구는 1300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1년초까지 14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BAT그룹 역시 전자담배 등 위험성 저감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목표로 정한 2030년보다 더 빨리 50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현재 한국 전체 담배시장에서 일반담배는 80%라는 여전히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진행될 담배업계의 노력과 소비자 인식 개선이 이뤄진다면 2030년까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시장 비율은 ‘50 대 50’ 수준으로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김은지 대표는 전자담배 등 위해성 저감제품 시장에서 한국이 중요한 시장임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자담배 관련 각 국가 목표를 밝히긴 어렵지만 BAT그룹은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동북아시아 시장을 가장 중요한 전자담배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자담배 시장은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과 담배업계간 이견이 오가고 있다. 담배업계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대비 유해물질이 90%이상 감소된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만큼 일반담배와 차별화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윤석 BAT 북아시아 법무대외협력 부사장은 "영국은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추천하고, 미국은 식품의약처(FDA)를 통해 일부 전자담배를 위해성저감제품(MRTP)으로 인정했다"며 "BAT도 한국 정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 정부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전자담배 제품에 대해 차등적이며 합리적인 규제를 적용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BAT코리아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임상연구 중간결과도 공유했다.

BAT그룹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글로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 담배 대비 유해성분 노출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BAT그룹은 영국에서 총 500명 이상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1년 장기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반담배에서 글로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의 경우, 초기 3개월만에 담배 관련 유해성분 노출이 현저히 저감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신 검사 기법을 적용한 이번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독성물질 리스트를 기준으로 글로와 일반 연초 담배의 유해 성분 지표를 상호 비교했다. 비교 결과, 글로의 ‘에어로졸(증기)’ 유해 성분 수치는 일반담배 대비 90% 낮게 나타났다. 더불어, 시험관 내 검사를 통해 글로 증기에 노출될 경우 일반담배 대비 모든 평가 지표에서 독성물질, 생물학적 반응지표가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제임스 머피 박사. / 김형원 기자
제임스 머피 박사. / 김형원 기자
BAT그룹에서 위해저감 제품연구를 맡고 있는 ‘제임스 머피' 박사는 "전자담배와 관련된 과학적 담론이 정치화되고 있다. 영국보건국은 6년전부터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대비 90% 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임상실험 결과는 3개월 결과치지만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대비 유해성분 노출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장기 임상연구 최종 결과는 2021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