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진의 IT 확대경] 후진적 인사 시스템 혁신이 시급하다

입력 2020.11.24 06:00

올 초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에서 인시아드(프랑스 경영대학원)와 아데코(다국적 HR회사)가 공동으로 ‘세계인적자원경쟁력지수 2019’를 발표했다. 한국은 125개국 중에서 27위로 평가되었다. 노사협력(119위), 계층이동(109위), 고위직승진(109위), 채용 및 해고 용이성(76위), 개방성(70위), 이민자에 대한 관용(85위) 등이 특히 낮게 평가 되었다.

IQ도 높다 하고 교육열도 높은 나라로서 인적자원 경쟁력의 성적표에 어리둥절하다. 개개인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시스템에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개인의 능력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이 뒤쳐져 있다는 분석이다. 출중한 선수를 스카우트했더라도 지도자, 훈련, 보상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사청문회를 보더라도 일을 중심에 놓고 일을 잘 수행할 사람을 발탁하는 게 아니라 도덕 검증을 하고 있다. 범법자는 법으로 제어하더라도 도덕은 개인한테 맡겨야 한다. 다주택자라 결격 사유가 되었다 하면 해외 토픽감이다. 자신들이 기준을 잘 못 설정해 놓으니 문제가 되고 말았다.

미국의 대통령이나 당선자 모두 대한민국의 기준으로는 부적격자이다. 각종 루머, 스캔들, 탈세의혹, 자녀의 마약, 불륜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도덕과 이념으로 무장된 국가인지 경쟁력 있는 나라인지 국가의 지향점을 정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들려면 미래 인재의 교육, 인재 선발 제도, 각 조직의 일의 분석, 해당 일의 방식, 일의 목표와 성과 관리 등을 혁신해야 한다. 일을 관리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능력과 체계가 안 갖춰져 있으니 사람을 관리하려고 한다. 그 것도 사람 관리도 제대로 못하니 시간 관리를 한다. 전세계 선진국을 다니면서 출퇴근 시간을 체크해 복무 감사를 하는 걸 보지 못했다. 이거 하나만 봐도 우리의 인사관리가 얼마나 후진적인지 알 수 있다. 산업화 시대의 일과 시간을 관리하던 방식이다. 자율성과 창의성은 찾을 수 없다.

야구 선수가 타이어를 묶어 놓고 하루 밤에 수천개씩 두드리는 건 누가 훈련시간을 체크 해서가 아니다. 본인이 실적(일)을 잘 내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인 것이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한다 하지만 우리 환경에서는 방기(放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력과 생산성이 더 떨어질까 우려된다. 선진국의 여러 회사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건물을 폐쇄해 버리고 재택근무를 상시적으로 시행한다고 한다. 일을 관리하는 체제가 갖춰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정부에서 ‘인사혁신처’라는 신생 조직을 출범시키고 민간기업에서 처장을 영입하는 것을 보고 국가 경영의 핵심을 간파하고 있는 것 같아 반긴 적이 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기도 했지만 인사 분야에 혁신이 없는 것을 보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소관사무를 들여다 보면 왜 조직을 분리시켰나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인사정책의 수립, 인사행정분야의 혁신, 인재채용, 인사관리, 인재개발, 윤리〮복무〮연금〮소청에 관한 사무 등 기존에 하던 대로이다.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평가에서 보듯이 개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인재들이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정부에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전 공무원들 대상 성과급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난리법석을 떨다 정권이 바뀌며 되돌린 일도 있다.

경쟁을 도외시 하는 정부도 문제지만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정책을 추진해 잡음 만 일으킨 정부도 답답하다. 인사가 만사라고 사람을 키우고 적재적소에 발탁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경쟁력 있는 국가로 도약하려면 제대로 된 인사 혁신이 시급하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는 KT 사장을 지냈으며 40년간 IT분야에서 일한 전문가다. '김홍진의 IT 확대경’ 칼럼으로 그의 독특한 시각과 IT 전문지식을 통해 세상읽기를 한다.


키워드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김홍진의 IT 확대경] 2030세대가 미래를 지켜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교육 평준화 정책 재고해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기업 인력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기업이 뛰어야 나라가 산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공공 주도의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일론 머스크의 혁신 DNA와 테슬라 따라잡기 김준배 기자
[김홍진의 IT 확대경] 채용 절벽 온 김에 수시채용을 확산시켜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교육부는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서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불편한 NDA(Non-Disclosure Agreement) 문화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과학적인 정부를 원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나라 돈에 무감각한 사람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부자를 꿈 꿀 수 없는 나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확대경] 데이터를 조금만 봐도 알 텐데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4차산업혁명 시대의 리더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자산을 축적할 사다리를 걷어 차지 마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혁신의 리스크를 수용하지 못하는 나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버그’ 투성이인 검찰총장 징계 프로그램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유니콘기업은 소망만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다주택자가 사라지면 전월세는 어디서 구하나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수요공급의 기본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거나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스마트시티 전략에 사람과 문화가 빠져 있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공공 음식배달서비스 가당치 않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통신 산업이 정상화 되어야 미래가 열린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코로나와 전투가 아니라 전쟁을 치러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재택’이 전가의보도가 아니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내 방으로 다 오라고 하세요"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일희일비' 없는 상시적 팬데믹 전략을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상시적 팬데믹 시대 '기존 사무실 개념은 잊어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풋내기 창업자와 다를 바 없는 정책 문외한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수도와 혁신도시 이전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코로나발 교육격차 해소 정책 '발상의 전환'을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정책 포장용 5G '이제 그만!'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조직 운영은 프로 구단처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종이인쇄와 첨부파일을 없애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한국형 뉴딜' 계획 샅샅이 들여다봤건만...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확대경] 국가 지도자는 IT 기반 미래 상상력을 가져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실리콘밸리 부러우면 우리도 바꾸자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부동산 정책 제대로 만들려면 프로그래머한테 배워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사회주의적 경제관 무심코 들킨 대선주자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상속세율 높고 경영권 유지 안되고 '어쩌란 말인가 이 모순을'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CT 확대경] 비용 개념이 없는 대한민국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국가는 IT 프로젝트가 아니라 생태계 구축에 매달려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CT 확대경] '한국형 디지털 뉴딜' 반드시 이것만은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CT 확대경] '집 안에서만 살기' 실험 기회를 준 코로나19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CT 확대경] 노동자 아닌 로봇이 주류인 세상이 온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한글도 국어학자만이 지키는 시대는 지났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CT 확대경] 선거 때마다 디지털 활용 뒤진 보수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온라인교육 처음부터 새로 디자인하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CT 확대경] 코로나 전쟁 복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CT 확대경] '온라인 개학'을 미래 교육 환경 준비 기회로 삼기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코로나 퇴치에 급여 반납 '감성팔이'보다 '디지털 활용'을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컴퓨팅 파워가 국력인 시대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아마존이 왜 고객에 집착하는지 배워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시대 변화와 국가 규모에 걸맞는 정책이 아쉽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공유를 일상화해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IT 조직 위상부터 높여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인공지능 콜센터도 금지할 텐가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제로페이 그 무모함과 무지에 대하여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4차산업혁명발 '일자리 불안'에 기름까지 부은 정부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데이터 과학자들의 전문성과 정직이 절실하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교육부는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보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IT 기반 혁신을 돕기는커녕 발목만 잡아서야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김홍진의 IT 확대경] 기울어진 노동환경, IT로 극복해야 한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