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에 자기주식 42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다. 롯데칠성음료는 2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보유 자기주식 중 보통주 4.7%에 해당하는 42만110주를 롯데지주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이사회 체결일인 26일 종가인 1주당 9만8600원을 반영한 414억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자기주식 매각으로 주가 상승에 부담 요소였던 ‘오버행(Overhang, 잠재적 대기 매도 물량)’ 이슈를 해소하고, 414억원의 현금 확보로 각종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부채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거래를 통해 롯데칠성 보통주 4.7%를 추가 확보해 총 39.3%의 롯데칠성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한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을 통한 자기주식 매각은 유동성 확보 및 부채비율 감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물량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을 위한 계열사 분할 및 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된 자기주식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된 자기주식은 5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