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재테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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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3 06:00 | 수정 2020.12.03 09:44
투자자들, 장기투자 상품으로 "금 보다 비트코인"
하드월렛 대신 ‘가상자산 재테크 플랫폼’으로 이동
"비트코인 잠 재우지 말고 예치해 이자 받자"

비트코인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투자자 사이에서 가상자산이 장기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드월렛(hard wallet·가상자산을 담는 실물 지갑으로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다)을 애용하던 장기 투자자들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린다. ‘가상자산 재테크 플랫폼’ 또는 자산운용사·거래소 등이 운용하는 ‘가상자산 예치 상품’이다. 내가 가진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보관 일수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의 이자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픽사베이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재테크에 관심이 고조된다. 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등 가상자산을 대체 자산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실제 제임스 사이먼스 등 헤지펀드 거물들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세계적 움직임 되어버린 ‘비트코인 재테크’

비트코인 재테크는 이미 세계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 내 가상자산 플랫폼 기업뿐 아니라 심지어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비트코인 예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자 확보에 나설 정도다.

이는 최근 떠오르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와 차별화된다. 디파이는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반면 현재 떠오르는 비트코인 재테크 플랫폼 등은 운영주체가 거래소, 기업 등으로 명확하다. 가상자산계의 자산운용사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미국서 가장 대표적인 가상자산 재테크 플랫폼은 ‘셀시어스네트워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자산을 플랫폼에 예금처럼 맡겨두면 연간 3~10%의 이자 수익을 지급한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실사용자 4만명을 넘겼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21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셀시어스 측은 가상자산이 오름세에 진입한 지난 11월 "최근 6개월 동안 가상자산 예치량이 두 배로 불어났다"며 "22억달러(약 2조4000억원)어치의 가상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처음으로 10억달러 수준을 돌파한 뒤 보유량이 가파르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상자산 업계와 협업해 예치 상품을 출시한 경우도 있다. 독일의 비트왈라다. 이 은행은 셀시어스네트워크와 손잡고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연 최대 4%의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은행 면허를 획득한 업체가 비트코인 예치 상품을 출시한 건 세계 첫 사례다.

국내도 인기 폭발…플랫폼·거래소까지 뛰어든다

국내에서도 관련 플랫폼이 입소문을 끈다. 대표 사례로는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팅 컴퍼니 ‘블록크래프터스’가 만든 ‘하루(HARU)’다. 현재 고객 수는 수만명 대다.

하루가 취급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다. 고객은 하루에 가상자산을 자율적으로 입출금하거나 1·3·6개월, 1년 식으로 가상자산을 락업(lock up)할 수 있다. 예금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은 올라간다. 현재 하루가 지급하는 최대 이자율은 15% 정도다. 높은 이자율뿐 아니라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서비스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게 하루 측 설명이다. 실제 출시 1년만에 하루는 총 36만회에 걸쳐 고객에 이자 수익을 지급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도 해외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예치 상품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시작으로 가상자산 금융 상품 종류를 점차 확대해 디지털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일례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가상자산 예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산업 최전방에서 제도권과의 가교역할을 하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고팍스 관계자는 "가상자산을 운용할 복수 해외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예치 상품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이자율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최대한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담보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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