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고차 보증서비스 문턱 낮추니 신뢰도 높아졌죠"

입력 2020.12.05 06:00 | 수정 2020.12.08 15:56

엔카닷컴 보증서비스 총괄 김준환 선임 매니저

수입차 대중화 속도가 빠르다. 올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11월까지 수입 승용차 누적 등록대수는 24만3440대로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수입차 연간 판매대수 최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수입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도 여전히 적지 않게 많다. 특히 중고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보증기간이 끝난 중고 수입차를 잘못 구매했다가 자칫 ‘수리비 폭탄'을 맞을까봐 겁이 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각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인증 중고차'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는 주요 이유다.

‘인증 중고차’는 일반 매매상사보다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천만원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비싼 돈을 지불하더라도 안심하고 중고 수입차를 구매하길 원하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 6개사의 인증 중고차 판매실적은 2015년 7000대에서 2018년 2만4000대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서 중고차 보증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김준환 사업총괄본부 프로젝트개발그룹 선임 매니저(사진)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필요한 것으로 ‘안전장치’를 꼽았다. 차량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도 고려 대상이다.

김준환 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 프로젝트개발그룹 선임 매니저 / 엔카닷컴
엔카닷컴은 최근 중고차 보증 서비스 ‘엔카보증'을 중고 수입차로 확대 적용했다. ‘엔카보증’은 가입 대상 차에 한해 구매 후 고장이 날 경우 접수부터 출고까지 수리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회사는 중고차 시장에서 실수요가 많은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미니 등 5개 수입브랜드를 시작으로 향후 적용 브랜드를 넓혀갈 계획이다.

‘엔카보증'의 강점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꼽았다. 수입 인증 중고차의 경우 가격이 비싸 중고차의 장점인 ‘경제성'이 흐려지는데다, 가격 산출 구조도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매니저는 "수입 인증 중고차는 차 값에 보증비를 포함하는 방식이라 실제 보증을 위한 비용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엔카보증 상품은 가격이 합리적이고 명확하다. 여기에 프리미엄 수입차 정비 브랜드와 협업해 퀄리티 높은 보증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중고 수입차 보증상품을 준비하면서 그는 소비자들이 중고차의 모든 정보를 알려하기보다, 내가 모든 정보를 다 알지는 못해도 안심하고 중고차를 사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아직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중고차 시장이 성숙한 나라는 신차 대비 중고차 거래 규모가 3배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2.5배 수준인만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많은 중고차가 ‘엔카보증'에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이를 위해 보증 가입 기준을 낮췄다. 국산 중고차의 경우 미세누유가 있거나, 주행거리 10만㎞가 넘어가도 가입할 수 있다. 중고 수입차 역시 차츰 보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중고차 업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김 매니저는 엔카닷컴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넘어서 중고차 시장의 상생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퍼스트무버로서 20년간의 중고차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입니다. 보증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존 중고차 매매상사 여러분들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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